[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노인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58)가 J3리그 후쿠시마 입단으로 5년만에 J리그로 복귀하면서 막내 아들뻘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듣도보도 못한 상황이 펼쳐질 예정이다.
후쿠시마 소속 신성 수비수 츠치야 가이토(19)는 30일, 일본 지바시에서 진행한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 대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우라와 한솥밥을 먹게 된 소감을 밝혔다.
요코하마FC 소속인 미우라는 1월부터 내년 6월까지 후쿠시마와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미우라가 J리그(1~3부)에서 뛰는 건 2021년 요코하마FC 시절 이후 5년만이다.
츠치야는 "카즈(미우라 애칭)는 (40대인)제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으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현역으로 뛰었던 미우라와 같은 팀에서 뛴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출처=미우라 가즈요시 인스타그램 캡쳐
1967년생인 미우라와 2006년인 츠치야는 39살 차이가 난다. 츠치야는 미우라의 첫째 아들인 미우라 료타(28)보다 9살이 어린 '늦둥이 막내아들뻘'이다. 미우라는 츠치야가 태어나기 20년 전인 1986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프로데뷔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J리그 역사상 같은 팀에서 뛴 동료간 최대 나이 차이는 35살이다. 2019년 4월, 당시 52세였던 미우라와 윙어 사이토 고키(24·퀸스파크레인저스)가 35세 나이 차이로 함께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츠치야는 "그 기록을 깨고 싶다"라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내년 2월 59세가 되는 미우라는 프로 41번째 시즌을 앞두고 "나이가 들어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팀에 기여할테니,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자"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우라는 산투스, 파우메이라스, 코리치바(이상 브라질), 베르디 가와사키, 교토 상가, 빗셀 고베(이상 일본), 제노아(이탈리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시드니FC(호주), 올리베이렌스(포르투갈) 등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팀에서 활약했다.
사진=후쿠시마 SNS 캡처
한편,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문장 정성룡(40)이 '미우라의 팀' 후쿠시마에 합류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했던 백전노장 스타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정성룡은 지난시즌까지 10년간 가와사키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리빙 레전드'의 칭호를 얻었다.
후쿠시마는 2025시즌 J3리그에서 20개팀 중 10위를 기록했다. 빅네임을 앞세워 다음시즌 J2리그 승격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