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란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 5명이 망명을 시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개입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9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여자 대표 선수 5명이 팀을 이탈했으며, 현재 호주 연방경찰이 운영하는 안전 가옥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사건을 직접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선수단이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익명을 전제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 여자 대표팀은 호주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나라가 불바다가 된 상황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나 호주와의 2차전에서는 거수경례까지하면서 국가를 제창했다. 선수들이 외압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여자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은 행동은 자국에서 큰 논란이 됐다. 중동 매체 '쿠라'는 9일 '이란 선수들은 테헤란으로 돌아가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망명 생활을 이어가면 모국에서 가족들이 표적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2026년 호주 여자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국가 연주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 시위에서 비롯됐다'라고 보도했다. 국가를 부르지 않는 행위가 현 정권에 대해서 항의하는 것처럼 해석되고 있는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 진행자 모하마드 레자 샤바지는 한 방송에서 "한 가지만 말하겠다. 전쟁 중의 배신자는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전쟁 상황에서 국가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더 강하게 다뤄져야 한다.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가를 부르지 않았던 문제와 공개된 사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은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내 위협을 느낀 몇몇 이란 선수들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다. 디 애슬래틱은 '이 작전은 여자 아시안컵에서 이란이 필리핀과 3차전을 치른 뒤 진행됐으며,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경찰이 5명의 선수가 호텔을 떠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팀 공식 저녁 식사에서 5명의 선수가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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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에 "호주는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망명을 받아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주겠다"고 적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한 뒤 "앨버니지 총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5명은 보호 조치가 이뤄졌고 나머지도 이동 중"이라고 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