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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얼마나 자책했으면. 천하의 류현진도 눈물을 흘렸다.
류현진은 8일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안타(1홈런) 무4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 대만 4번타자 장위에게 선취 솔로포를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지만, 대회 3경기 만에 처음 선취점을 뺏긴 한국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결국 경기 내내 대만에 끌려갔고,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대5로 패했다.
류현진은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만전을 위해 아끼고 아낀 필승 카드였다. 어쨌든 팀을 승리를 이끄는 임무를 해내지 못했으니 류현진은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2승1패가 아닌 1승2패가 되면서 선수들 전부 쫓기게 됐던 것도 사실이다. 또 WBC 21년 역사상 대만전 첫 패배라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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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우리 좋은 선수들이니까. 어느 정도 점수를 내야 하고, 실점을 적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너무 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고, 본인의 실력대로 차분차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은 류현진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선발 손주영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껴 급히 교체되는 바람에 위기는 있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경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소형준(2이닝 1실점)-박영현(1이닝)-데인 더닝(1이닝)-김택연(⅓이닝 1실점)-조병현(1⅔이닝)이 차례로 호주 타선을 억제해 2실점으로 버텼다.
류현진은 한국의 8강이 확정되고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고생한 주장 이정후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후배들 덕분에 류현진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한번 더 설욕투를 펼칠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는 "나는 참사의 주역일 수는 있어도 왕조의 주역인 (류)현진 선배님도 계셨고, 또 후배들은 새로운 왕조를 또 써 내려갈 수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기운이 강했던 것 같다"고 류현진에게 공을 돌렸다.
류현진은 2009년 대회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1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WBC 무대에 복귀해 또 한국의 8강 진출 기적을 함께했다. 국가대표로 후배들과 보낼 어쩌면 마지막 시간이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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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