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알론소는 레알의 레전드로서 우리 구단의 가치를 대변해왔기에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영원히 받을 것이다. 레알은 언제나 그의 고향일 것이다.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며, 새로운 삶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차기 감독도 공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스티야(레알 2군)를 이끌던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을 내부 승격을 통해 1군 지휘봉을 잡게 했다.
알론소 감독은 2019년 7월 레알 소시에다드 B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3~20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왕조를 무너뜨렸다. 분데스리가에서 창단 후 첫 무패 우승(28승6무)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의 51경기 무패 신화(42승9무)도 그가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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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는 불안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승점 45점(14승3무2패)을 기록,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49·16승1무2패)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지난달에서 셀타 비고에 0대2로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맨시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1대2로 역전패 해 경질설에 휘말렸다.
이후 5연승을 달렸지만 12일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에서 2대3으로 패하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24승4무6패를 기록했다.
알론소 감독이 떠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선수단 장악 실패로 보인다. 영국의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론소 감독이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앞두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다음 날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여전히 상품성이 있다. 특히 친정팀인 리버풀행은 문이 열려있다. 팬들도 향수가 있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시절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리버풀에서 5시즌을 보내며 21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렸다.
2023~2024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1순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레버쿠젠 잔류를 결정했고, 아르네 슬롯 전 페예노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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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90'은 이날 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해임된 알로손의 차가 행선지는 리버풀이 될 수 있을까'라며 물음표를 던진 후 '알론소의 역사를 고려하면 리버풀 복귀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리버풀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첫 시즌인 2024~2025시즌 리버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현재 EPL에선 4위에 위치했다.
선수들과도 충돌했다. 봉합되긴 했지만 모하메드 살라가 '폭탄 인터뷰'로 대척점에 섰다. '1억1600만파운드(약 2300억원)의 사나이' 플로리안 비르츠는 지난달 28일에서야 '지각 데뷔골'을 신고했다. 비르츠는 알론손 감독이 레버쿠젠 시절 빚은 작품이다.
알론소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EPL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예전 클럽과의 인연도 있지만, 지금은 여기가 내 자리다. 그러나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