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벤피카 감독이 29일(한국시각) '거함'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기적 승부 끝에 극적 승리를 거두며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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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는 이날 리그 단계 최종전에서 레알마드리드에 4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3-2로 앞서고 있었지만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마르세유에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마침 레알 마드리드는 라울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잇달아 퇴장당해 9명으로 버티고 있던 상황이었다. 운명의 98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벤피카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까지 상대 골문으로 달려왔다. 프리킥 직후 필사적으로 날아오른 트루빈은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며 투혼의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4대2 승리와 함께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4위로 끌어올리며 뜨겁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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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교체 카드를 다 쓴 직후에야 한 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벤피카가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위해 한 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무리뉴는 "마지막 교체 카드로 이바노비치와 안토니오 실바를 넣었을 때만 해도, 스태프들이 이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 수비를 굳히자고 했다. 그런데 교체를 하고 나서 불과 몇 초 뒤에, 그들이 저에게 '한 골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교체 카드를 다 써버린 상태였다"고 답했다.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 운이 좋았던 지점이다. 덕분에 그 '덩치 큰 녀석(골키퍼 트루빈)'을 최전방으로 올려보낼 수 있었다. 지난 포르투전에서도 골을 넣을 뻔했던 친구라 믿음이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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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후 터널에선 무리뉴다운 유쾌한 설전,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과거 AS로마 시절 애제자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딘 하우센을 향해 'F'자를 섞어 "F***inghell"이라며 '미친 경기'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하우센은 로마 시절 내 선수였다. 내 아이들의 친구이고 가족끼리도 친한다.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하우센은 물론 많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실망한 그에게 무리뉴 감독은 농담반 진담반 이렇게 말했다. "운 좋은 줄 알아. 2대4로 진 게 다행인 줄 알아. 우리가 골을 더 넣을 수도 있었어."
이날의 히어로, 우크라이나 국대 골키퍼 트루빈은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전에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 저는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다. 벤치에 있던 사람들, 경기장 위의 선수들 할 것 없이 모두가 저를 향해 '가! 가! 가!'라고 소리치며 손짓했다. 그래서 제가 그쪽으로 올라가면서 우리가 골이 하나 더 필요한 건지 물어봤다"며 웃었다. "이 기분을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 믿어지지 않는다. 미친 상황이라 뭘 더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우리 팀에, 우리 팬들에게 정말 중요한 골이었고 우리는 플레이오프로 간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짜릿한 결과로 벤피카는 24위를 확정하며 비시드 팀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자동 16강 진출(8위 이내)을 노렸던 '챔스 최강자' 레알 마드리드는 9위로 밀려나며 시드 팀 자격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기적의 주인공 트루빈은 경기 후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소감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