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를 하다보면 감독의 교체 결정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하는 선수가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팬들은 그런 선수들을 달갑지 않게 본다. 특히 팀이 강등 위기로 계속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토트넘의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홈 구장에서 벌어진 크리스털 팰리스전서 신경질적인 행동으로 토트넘 팬들을 더욱 열받게 만들었다. 토트넘이 1대3으로 역전패해 강등권과 승점 1점차로 강등 위기에 내몰린데다 포로의 절제되지 못한 행동까지 겹쳐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 포로는 이날 토트넘이 1-3으로 크게 끌려간 후반 28분에 교체되었다. 그는 자신을 사비 시몬스로 교체한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포로는 화를 내며 터치라인을 넘어 벤치로 향한 뒤, 교체 선수석의 빈 자리 중 하나를 세게 내리쳤다. 그의 갑작스런 분노에 동료와 스태프들이 움찔 놀라기도 했다. 포로의 화풀이는 계속되었고 프라스틱 음료수 병을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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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홈팬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않았고, X 등 SNS를 통해 비난했다. "페드로 포로는 그 열정을 그라운드에 쓰기 위해 아껴두었어야 했다" "세상에, 페드로 포로가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포로의 꼴이 말이 아니다. 정신 차려라, 이 유치한 녀석아. 넌 주장이 되어야 할 사람이다" "포로가 오늘 밤 주장 완장을 찼다. 이 사실을 잘 새겨봐라" "포로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토트넘 골키퍼 출신으로 현재 TNT 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조 하트는 "그는 벤치로 가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때려 부쉈다. 대기심에게도 한바탕 쏟아부었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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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크리스털을 상대로 솔란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수비수 판 더 펜의 레드카드 퇴장 이후 전반전 막판 7분 사이에 상대 이스마일라 사르의 멀티골과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실망한 토트넘 팬들은 하프타임 때부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토트넘에 리그 9경기가 남았다. 올해 들어 두달 여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토트넘은 이제부터 매 경기가 '강등 전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