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강정호" 입증 만루포, 또 300억 대박 사례 나오나…LG, 도대체 얼마 준비해야 하나

기사입력 2026-03-06 15:52


"착한 강정호" 입증 만루포, 또 300억 대박 사례 나오나…LG, 도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강정호 멘탈인데, 착한 강정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이렇게 4번타자 문보경을 평가했다. 강정호의 재능과 멘탈을 갖췄는데, 사고를 칠 우려가 없는 선수라는 솔직한 표현이었다.

문보경은 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한국은 11대4 대승을 거두며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첫 경기 패배 징크스를 깼다.

문보경이 1회말 만루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체코 선발투수 다니엘 파디삭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 이정후의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4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 너머로 타구가 큼지막하게 뻗어 나가는 순간 2루에 있던 이정후는 홈런을 직감한 듯 양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문보경의 국제대회 첫 홈런.

문보경은 "첫 경기다 보니 긴장을 조금 하긴 했다. 첫 타석부터 중요한 찬스가 와서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외야 플라이를 쳐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안타만 쳐서 조금 그랬는데, 홈런을 쳐서 전세기 세리머니를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이정후는 이날 경기 MVP로 문보경을 꼽으며 "사실 선취점이 제일 중요하다. 또 선취점이 언제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회부터 만루 홈런을 쳐줘서 모든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선취점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서 또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1회부터 그렇게 해줘서 (문)보경인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착한 강정호" 입증 만루포, 또 300억 대박 사례 나오나…LG, 도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착한 강정호" 입증 만루포, 또 300억 대박 사례 나오나…LG, 도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선제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문보경은 대회를 앞두고 김도영(KIA 타이거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현민(KT 위즈)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다른 주축 타자들과 비교해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류지현 한국 감독은 문보경을 꾸준히 중심 타선에 넣으며 믿음을 보였다. LG 감독 시절부터 지켜본 문보경의 저력을 믿었기 때문.


문보경은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김현수(현 KT 위즈)가 2018, 2020, 2022년까지 모두 3차례 100타점을 달성해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번도 연속 시즌 100타점을 달성한 적은 없었다.

문보경은 2024년부터 4번타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 141경기, 타율 2할7푼6리, 24홈런, 108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에게서 강정호의 재능을 읽었다. 강정호는 3차례 음주운전으로 심진아웃을 당해 불명예 은퇴했지만, 재능은 진짜였다. 유격수인데 KBO 통산 902경기, 타율 0.298(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면서 통산 297경기 타율 0.254(917타수 233안타), 46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은) 톱클래스다. 수비도 좋아지고 있고, 성향도 좋다. 강정호의 멘탈인데 착한 강정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자기 것을 하는 것이다. 문보경은 홍창기, 신민재 등과 함께 앞으로 LG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최근 KBO 구단들은 팀의 핵심 선수가 FA 자격을 얻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 유출 위험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대신 FA로 시장에 나가지 않아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큰 금액을 보장해 주고 있다.

최근 한화 이글스가 11년 총액 307억원을 안긴 노시환이 대표 사례다. 노시환은 문보경과 같은 거포 3루수다. LG 트윈스는 문보경과 비FA 다년계약을 고려할 때 노시환의 계약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300억원을 넘기지 않더라도 11년보다는 짧은 기간에 연 보장 금액을 키우는 조건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문보경은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LG의 계산이 복잡해질 듯하다.


"착한 강정호" 입증 만루포, 또 300억 대박 사례 나오나…LG, 도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체코의 경기. 7회말 무사 2루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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