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의 강등 탈출을 이끌고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변화시킬 것."
토트넘 레전드이자 케냐 축구 영웅인 빅터 완야마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친정 토트넘에 대한 절대적 지지와 응원을 전했다.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절친한 관계를 이어온 완야마는 지난주 지도자 커리어에 집중하고자 은퇴를 선언했다. 2017년 인터뷰에서 26세의 완야마는 팀 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몇 명이 떠오른다. 그러나 나는 쏘니와 함께하겠다. 그는 옷 입는 방식과 말하는 방식만 봐도 웃기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손흥민은 항상 탈의실에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사기를 북돋워준다"면서 "나는 손흥민과의 핸드쉐이크가 없지만 포옹을 갖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좋다"며 손흥민을 향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1991년생 완야마가 마침내 선수 은퇴를 결심하고 케냐 나이로비에 가진 인터뷰에서 친정 토트넘에 부임한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신뢰를 표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 제르비 감독을 사수올로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그를 면밀히 연구해 왔다. 그는 가는 곳마다 팀을 발전시켰다. 사수올로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를 본 이후로 오랫동안 데 제르비를 동경해 왔다"며 절대 지지를 표했다. "샤흐타르, 브라이턴, 마르세유에서 이어진 그의 행보를 보라. 그는 팀을 변화시키고 개조해 단순한 생존자가 아닌 경쟁자로 만든다"고 평했다. "그가 토트넘에 적임자라고 굳게 믿는다. 100% 잔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완야마는 "데 제르비 감독이 초반에는 자신의 철학을 선수들과 타협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매우 경험이 풍부하며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35세 중원사령관 완야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하의 토트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웸블리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몇 주 뒤 첼시전에서 상태가 악화됐고, 초기 연골 손상과 뼈 타박상으로 4개월간 결장해야 했다. 피지컬 중심의 강력한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축구 커리어 내내 부상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완야마는 "이번 시즌 토트넘 감독들은 수많은 부상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기별로 10~15명의 선수가 이탈했는데, 이는 분명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강등 직하 충격적 부진의 이유를 짚었다. "구단이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했지만,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쿠두스, 매디슨, 벤탄쿠르가 돌아온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솔란케가 다시 리듬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위협적인 자원들을 갖추게 되면 팀으로서 훨씬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완야마는 지난 12월 토트넘이 리버풀에 패한 런던 홈 경기 현장을 찾았고, 향후 더 많은 경기에서 토트넘을 직관 응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완야마에게 토트넘은 특별한 클럽이다.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자신의 커리어중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여기고 있다. 셀틱 시절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케냐인 최초로 챔스 득점을 기록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그는 포체티노 감독의 팀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스 결승에 진출한 것과 화이트 하트 레인의 마지막 골 중 하나를 터뜨린 것, 무사 뎀벨레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축구 최고의 순간으로 꼽고 있다. 완야마는 "여전히 토트넘의 일부 의료진 및 사무국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에 직접 방문해 팀을 응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야마의 다음 행보는 지도자 도전이다. 무릎 마모로 인해 몬트리올과 던펌린 애슬레틱에서의 마지막 몇 시즌은 얼음 찜질, 휴식, 소염제 처방을 반복하며 버텨왔다. 완야마는 "오랫동안 관리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물러날 때가 되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과 몸싸움을 즐기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수년간 많은 통증을 견뎌야 했다"면서 "이제는 배우는 것이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아일랜드에서 전 아스널 골키퍼 비토 마노네, 전 셰필드 웬즈데이 수문장 데이비드 스톡데일, 전 사우샘프턴 센터백 요스 후이벨트 등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다. 현재 그는 A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노력중이며, 우선 아카데미 수준에서 지도자로 입문하기 위해 이미 런던의 클럽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야마는 "나이로비에 재단을 설립해 여전히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매일 훈련 중"이라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방법으로 다음 세대와 함께 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내 꿈은 유럽에서 감독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나의 목표여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