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30)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기념비적인 경기에 무결점 수비로 기여했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각) 독일 장크트파울리의 밀레른토어 스타디온에서 열린 장크트파울리와의 2025~2026시즌 독일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와 나란히 센터백 듀오로 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주중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뮌헨은 이날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돌렸고, 특히 중앙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요나탄 타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교체 명단으로 빠지고, 레알전에 벤치 대기한 김민재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지난 1일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콘라드 라이머, 신예 풀백 톰 비쇼프와 포백을 꾸렸다. 마누엘 노이어가 뒤에서 골문을 지켰고, 요나탄 킴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를 맡았다.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레이루, 자말 무시알라, 니콜라 잭슨이 공격진을 구축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윙어 루이스 디아스,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 등은 벤치에 대기했다.
경기는 순조롭게 풀렸다. 전반 9분만에 무시알라가 라이머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1-0 리드하던 뮌헨은 전반 30분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라스무센의 패스를 받은 페레이라 라게가 골문으로부터 약 10m 지점에서 슈팅 기회를 잡아 골문 오른쪽을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노이어가 골문 반대편 방향으로 몸을 날린 상황에서 김민재가 몸을 날려 공을 방어했다. 슈팅은 김민재의 왼쪽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KIM의 멋진 방어!"라고 평했다.
김민재의 활약 덕에 전반을 1-0으로 앞선 뮌헨은 후반 8분 고레츠카의 추가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고레츠카의 골은 뮌헨의 올 시즌 102호골로, 1971~1972시즌 자신들이 세운 분데스리가 단일시즌 최다 득점 기록(101골)을 54년만에 경신했다. 김민재도 1골로 대기록에 기여했다. 지난 1월 쾰른전(3대1 승)에서 시즌 1호골을 넣었다. 뮌헨은 지난 2024~2025시즌엔 총 99골을 넣고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다.
흐름을 탄 뮌헨은 후반 10분 올리세, 20분 잭슨, 43분 게레이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5대0 쾌승을 따냈다. 총 105골, 경기당 평균 약 3.6골이라는 비현실적인 득점 기록을 작성 중인 뮌헨은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24승 4무 1패 승점 76으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같은 라운드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0대1로 패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64)와의 승점차를 12점으로 벌렸다. 리그가 이제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뮌헨 조기우승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김민재는 모처럼 '벽'에 가까운 활약으로 기념적인 경기에서 빛났다. 볼 리커버리 7회,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4회, 지상 경합 성공 2회 등 수비진의 리더로 무실점에 기여했을뿐 아니라 무려 123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빌드업 전술의 핵심 역할도 했다. 김민재는 뮌헨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2를 받았다. 미드필더 킴미히(8.9·이상 소파스코어) 다음이다. 이토는 후반 22분 다리 부상으로 타와 교체됐다. 평점은 수비진 중 가장 낮은 7.1.
레알 원정에서 기분 좋은 2대1 승리를 챙긴 뮌헨은 오는 16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로 레알을 불러 UCL 8강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