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토트넘이 떠난 타이밍은 너무 절묘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서 0대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8위로 강등권 추락이 확정됐다.
리그 6경기가 남은 가운데, 토트넘은 정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현실화됐다. 17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15, 16위인 리즈 유나이티드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격차는 승점 3점이다. 현실적으로 6경기 동안 앞선 세 팀보다는 무조건 1승 이상을 더 거둬야 강등 위험에서 살아날 수 있다.
토트넘은 1977년 이후 처음으로 2부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상태.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경기 후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46.05%로 책정했다. 웨스트햄이 35.56%, 노팅엄이 10.23%, 리즈 유나이티드가 8.15%로 토트넘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사실상 잔류가 불가능해진 19위 번리와 20위 울버햄튼을 제외하면 토트넘이 제일 강등 확률이 높다.
토트넘의 2부 강등이 더욱 현실화된 후, 지난 2일에 있었던 놀라운 폭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영국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 선수들은 구단이 EPL에서 강등될 경우, 계약서에 포함된 조항에 따라 임금 삭감을 당하게 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강등시 임금 삭감 조항은 빅클럽에 있는 조항은 아니다. 그런데 EPL 빅6, 수익 규모로 보면 전 세계에서 10위 안에 드는 토트넘이 강등시 임금 삭감 조항을 넣었다는 건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은 강등될 경우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대한 파장이 따르겠지만, 선수단 보수와 관련해서는 비용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만 가지고 있는 조항도 아니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강등되면 연봉이 크게 삭감된다. 매체는 '1군 스쿼드 대다수가 의무적인 연봉 삭감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약 50% 수준의 급여 삭감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도 이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디 애슬래틱은 '강등시 50% 수준 급여 삭감은 지난해 9월 다니엘 레비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이전 체결된 모든 기존 계약에 반영된 조항으로,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았고,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면 가뜩이나 높지 않은 연봉이 더 줄어들었을 것이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연봉 추정치는 약 1000만파운드(약 200억원). 토트넘이 강등된 후 손흥민이 충성심을 보이면서 잔류했다면 연봉이 500만파운드(약 100억원)로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