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떠난 광주FC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광주는 11일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광주(1승3무3패)는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등이 절실했다. FC서울에 0대5로 크게 무너진 광주는 강원FC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슈팅 '0개'라는 충격적인 경기력 속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부천전에서는 더 이상 연패로 빠지지 않는 게 중요했다. 지난 2경기 대비 경기력은 개선됐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무대. 지표가 너무 좋지 못하다. 3연패 당하는 동안 0득점-9실점, 심지어 리그 최소 득점(4골)과 최다 실점(12골)도 광주의 오늘이다.
광주가 어렵게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즌이지만 생각보다 일찍 위기가 찾아왔다. 첫 3경기에서 1승2무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으나 한 번 무너지자, 전혀 버티지 못하고 있다. 아직 4위 강원과의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지 않지만 '12위' 광주에는 분명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보다 더 암울한 건 상황을 뒤집을 만한 카드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이정규 감독은 '전임' 이정효 감독처럼 플랜A를 밀고 가는 스타일이다. 그 속에서 변화를 주려면 선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광주는 선수가 없다. 이정효 시대의 주축들은 대부분 다른 팀으로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났다.
현 광주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유망주까지 끌어모아 1군을 구성했다. 광주의 축구가 읽혀버린 상태에서 기존 전력에 변화를 줘도 위기 탈출은 요원해 보인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대로 주저앉는 흐름이 될 수 있다. 당장 바로 앞에 '강호'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기다리고 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휴식기까지 버티지 못하고 연패에 허덕이면 후반기에 만회하기란 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팀이 흔들릴 때 내부 문제까지 발생했다. 광주는 프로구단답지 않은 논란에 휘말렸다. 구단 간부가 산하 유스팀 출신 선수 부모에게 '1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면 선수를 프로에 입단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게 알려졌다. 해당 부모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K리그 클린센터에 고발서를 제출한 상태다.
광주는 지난달 27일 '구단은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유소년 운영 및 선수 선발 관련 절차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오해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기준을 보다 명확히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광주의 '봄'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