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디펜딩 챔피언' 북한이 '난적' 일본에 패해 20세 이하(U-20) 여자아시안컵 2연패를 놓쳤다.
한철학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 U-20 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한국시각) 태국 타마삿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20 여자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에 0대1로 패했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2대1로 승리하며 4연패 꿈을 막아섰던 북한이 2년 만에 재연된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반면 일본은 '원샷원킬' 프리킥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우승했다. 이지리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2년 전 북한에 뺏긴 트로피를 다시 탈환하며 설욕과 함께 7번째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4강에서 한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르기까지 25골 무실점, 완벽한 공수 조화, 극강의 경기력을 선보인 북한은 강호 일본을 상대로도 강하게 맞섰다. 전반 초반 탐색전 이후는 완전히 북한의 분위기였다. 전반 12분 북한의 창이 날카로웠다. 서류경의 오른발 슈팅이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최임정이 재차 밀어찼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윙포워드' 전일청, 최임정이 양 측면에서 쉼없이 내달리며 빛의 속도로 기회를 창출했고 안정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좌우 전환, 뒷공간을 수시로 노리며 일본을 압박했다. 채임정이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달릴 때면 서류경, 강류미 등 공격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전방 쇄도했다. 북한의 기세에 밀려 일본은 변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내 고전했다.
전반 28분 서류경이 가슴 트래핑 후 날린 중거리 왼발 슈팅이 일본 골키퍼 이와사키 손에 잡혔다. 전반 32분 박옥이의 패스에 이은 박스 오른쪽 서류경의 강력한 슈팅이 이와사키에게 또 한번 막혔다. 전반 36분 최임정의 슈팅이 또한번 불발됐다. 북한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이 수시로 역습에 나섰지만 박스에 이르기도 전 북한의 촘촘한 수비에 막혔다. 전반 44분 강류미의 슈팅이 또다시 빗나갔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 북한은 57%의 점유율, 10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일본을 압도했다. 일본은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도 초반부터 북한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시작 직후 문전 쇄도하던 강류미가 일본 골키퍼 이와사키 골키퍼와 충돌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8분 채림정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 리국향의 아소에 대한 거친 파울 직후 일본이 얻어낸 프리킥, 후쿠시마 노아의 빨랫줄 롱 프리킥에 이은 사노 모모카의 직선 헤더가 골망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원샷원킬, 일본의 첫 슈팅이 골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실점. 일본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 후 북한 수비라인이 흔들렸고, 일본의 기세가 살아났다. 후반 14분 아소 다마미에게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협업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한철학 감독이 후반 18분 박옥이를 빼고 호경을 투입하며 반전에 나섰다. 북한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마음이 급했다. 골키퍼 이와사키의 선방도 이어졌다. 북한은 7개의 파울, 2개의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오히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일본의 찬스가 이어졌다. 후반 38분 세트피스 문전 혼전 직후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하라 히바라가 지체없이 밀어찬 것이 살짝 떴다. 후반 44분 츠다의 1대1 찬스를 북한 정복경이 태클로 막아냈다. 추가시간은 7분, 많이 뛴 북한은 에이스 최임정을 빼고 리수정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일본의 두 줄 수비에 성급한 플레이, 패스미스가 이어지며 끝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0대1로 패했다.
U-17, U-20 연령별 대회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왔던 북한이 경기력에선 이겼지만 경기에선 졌다. 수없이 많은 찬스를 놓친 결과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