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랜드는 19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안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8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4연승에 성공한 이랜드는 승점 16으로 부산(승점 22), 수원(승점 19)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이랜드가 4연승을 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313일만이다. 김도균 감독 부임 후 첫 4연승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첫 4경기에서 승점 4(1승1무2패)에 그쳤다. 올 시즌은 39경기 체제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32경기만 치른다. 초반 부진이 길어질 경우, 승격 경쟁에서 일찌감치 뒤쳐질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김 감독의 승부수는 '영건'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곧바로 효과를 봤다. 지난달 29일 원정길에서 대구에 3대1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수원FC를 3대0으로 잡았다. 우승후보를 연파한 이랜드는 파주(3대1)와 안산까지 꺾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격축구가 살아났다. 이랜드는 3경기 연속 3골 포함, 4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4경기 기대득점도 7.16으로 17팀 중 가장 높았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득점력을 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변바페' 변경준이 2경기서 3골을 몰아친 것을 비롯해, 강현제, 아이데일, 백지웅, 이주혁, 오스마르, 박재용 등 무려 7명이 골맛을 봤다. '에이스' 에울레르의 존재감은 여전했고, 새롭게 영입한 미드필더 제랄데스도 연착륙한 모습이다.
공격 보다 빛난 것은 수비다. 4경기에서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격 숫자를 늘리는 김 감독식 축구에서 수비는 늘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수원FC 시절부터 많은 실점을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고민이 더 컸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반등의 주역이었던 골키퍼 구성윤과 수비수 김하준이 떠난 후 민성준 박진영 박재환 등을 영입했지만, 무게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첫 4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전방 압박이 위력을 발휘하자, 덩달아 수비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초반 부진했던 '중원의 핵' 박창환 마저 살아나자, 중원 장악력도 올라갔다. 적극적인 수비에 상대는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이랜드의 약점인 '베테랑' 김오규-오스마르 뒷공간이 열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오른쪽 스토퍼로 변신한 백지웅이 상황에 따라 전진하고, 허리싸움까지 가담해주는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제어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이랜드는 단 2개의 유효슈팅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막강 공격력에, 단단한 수비까지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이랜드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