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기자가 바라보는 체코 축구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영국 언론 가디언은 4일(이하 한국시각) 얀 팔리츠카 세즈남 즈프라비 소속 기자의 말을 빌려 체코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팔리츠카 기자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를 중심으로 팀의 중추를 이루는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최전방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골을 넣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 팀 전술이 지나치게 피지컬, 활동량, 투지 그리고 세트피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대한민국-남아공-멕시코와 대결한다.
체코는 유로2024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네이션스리그에서 승격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유럽 예선 조별리그 L조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L조 최강 크로아티아에 1대5로 완패했고, '인구 5만명' 페로제도에 1대2로 충격패했다. L조 2위를 기록한 체코는 결단을 내렸다. 체코축구협회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이반 하셰크 감독을 경질하고 코우베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1951년생 '백전노장' 코우베크 감독은 빅토리아 플젠(체코)을 이끌고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8강을 이끌었다. 2016∼2018년에는 체코 A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코우베크 감독 체제로 변신한 체코는 PO 무대에서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아일랜드와의 PO D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웃었다. 최종전에선 덴마크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유쾌한 이변'을 완성했다.
이제는 본선이다. 한국과 체코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체코는 지난달 홈에서 코소보와 친선 경기(2대1 승) 뒤 최종 명단 26명을 확정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로 이동해 과테말라와 대결했다. 3대1로 이기며 긍정 분위기 속 베이스 캠프인 미국 댈러스로 이동했다. 한국과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격돌한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지만, 선수단 시장가치는 2위로 평가된다. 이적료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체코 26명의 시장가치는 1억9018만유로(약 3358억원)다.
체코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피지컬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26명 중 무려 10명이 1m90 이상의 장신이다. 한국, 멕시코(이상 3명), 남아공(1명)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특히 최전방의 '에이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조커'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를 앞세운 높이는 특히 매섭다. 체코가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다. 관건은 체력 및 적응이다. 체코는 불과 12여일 동안 체코 프라하-미국 뉴저지-미국 댈러스-멕시코 과달라하라 등 4개 도시를 오가며 경기하는 일정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고지대 적응은 없었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66m의 고지대다. 홍명보호는 지난댈 18일 해발 1460m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왔다. 그러나 체코는 유럽 PO를 거쳐 가장 늦게 월드컵에 합류한 탓에 사전캠프를 선택할 여유가 없었다. 결국 체코는 경기 직전에야 고지대를 밟게 된다.
댈러스(미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