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일본 대표팀은 초비상이다. 불과 1달 전만 해도 일본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렸다.
최전방에는 올 시즌 에레디비지 득점왕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다케후사, 프라이부르크 도안 리츠, 크리스탈 팰리스 카마다 다이치, 리버풀 엔도 와타루 등 중원은 월드컵 무대 최정상급 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주전과 백업 모두 풍부하다.
후방에는 바이에른 뮌헨 이토 히로키, 묀헨 글라드바흐 이타쿠라 코, 아약스 토미야스 다케히로 등이 버티고 있고,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뛰고 있는 스즈키 자이온이 골문을 지킨다.
세밀한 패싱과 유기적 빌드업, 좌우 사이드의 예리한 돌파 등을 중심으로 공수 밸런스를 완벽하게 다지고 있었던 일본이었다.
그런데,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일단, 브라이튼에서 뛰는 일본 대표 윙어 미토마 카오루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창의적 드리블과 크로스로 공격 창출 능력이 뛰어난 미토마와 쿠보를 중심으로 좌우 윙어는 일본의 대표적 공격 전술이었다. 하지만, 미토마가 일찌감치 낙마하면서 일본 공격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중원의 심장이자 수비의 연결고리 엔도 와타루가 발 부상으로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발부상을 당한 엔도는 수술 이후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하지만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
일본 대표팀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나리타 공한을 통해 출국한 뒤 몬테레이에 입성,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 중이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은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지만, 2차전 결전의 장소 몬테레이는 고산지대로 악몽이 높다. 때문에 고산지대 적응을 위해 몬테레이에서 캠프를 차렸다.
엔도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결장했다. 그리고 캠프 3일 차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 스포츠는 6일 '월드컵 개막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엔도는 멕시코에 도착한 이후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일본 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 야마모토 마사쿠니는 엔도의 부상에 대해 적응 중이며 회복 중이다라고 했다. 회복 과정에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덜란드와의 개막전까지 9일이 남았습니다. 주장의 빠른 회복이 간절히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 일본 현지매체들은 엔도의 정상적 컨디션 출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실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엔도의 상태에 대해 '다리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의사와 상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었다.
일본은 핵심 윙어 미토마의 이탈에 이어 공수 연결고리의 핵심인 엔도까지 정상적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 일본의 경기력은 좋지 않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아이슬란드는 2군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였다. 두 줄 수비로 블록을 쌓았는데, 일본 공격진의 예리함은 사라졌다. 미토마의 공격 공백과 엔도의 경기 리딩 공백이 확실히 느껴지는 경기력이었다.
일본은 왼쪽 공격의 파괴력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미토마 뿐만 아니라 베테랑 미나미노마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주 공격 루트는 쿠보를 중심으로 도안 리츠, 카마다 다이치의 2선 유기성에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이 속한 F조는 '죽음의 조'다. 세계적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팀 랭킹을 매겼는데, 랭킹 평균 점수 4위의 조가 일본이 속한 F조다.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아프리카의 강력한 다크호스 튀니지가 속해 있다. 32강 직행인 조 2위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