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구촌 축구대제전 월드컵, 뭐 하나도 쉽게 허락하는 법이 없다. 힘겹게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라도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어떤 변수는 변수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변수는 팀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끼친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국 수, 이동 거리, 기후, 시차, 대회 운영 방식 등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월드컵"이라며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 기회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월드컵 모드에 접어든 후 처음으로 날씨 변수와 맞닥뜨렸다. 월드컵대표팀은 18일간 고지대 적응 및 컨디션 관리에 주력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선 날씨가 문제 된 건 한 번도 없었다. 하루이틀 빼고는 모든 날이 좋았다. 당시엔 고온다습한 멕시코와 달리 '안 덥고 습하지 않은 날씨'가 더 큰 고민거리였다.
과달라하라는 다르다. 현지시각으로 6일 오후 4시쯤 과달라하라 시내 숙소에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멕시코에서 보내는 첫날 밤 장대같이 쏟아지는 폭우와 마주했다. 숙소 앞에 모인 약 500명의 팬 앞을 지나갈 때만 해도 찌는 듯이 더웠던 날씨가 불과 4~5시간 만에 확 바뀐 것이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에 따르면, 해발 1570m에 위치한 고원 도시 과달라하라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7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한 월드컵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이 시작된 오후 3시만해도 '손풍기'를 켜야 할 정도로 날씨가 무더웠지만,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이 끝날 때쯤엔 시원한 바람이 '손풍기'의 역할을 대신했다.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엔 어느샌가 먹구름이 세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둘째날 저녁에도 장대비가 쏟아졌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다음 주까지 계속될 거란 예보가 나오고 있다. 나흘 뒤인 12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도 수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체코전은 현지시각으로 한창 비가 많이 내릴 오후 8시 열린다.
월드컵대표팀은 발빠르게 8일부터 오후 훈련을 오전으로 변경할 계획을 세웠다. 홍 감독은 오픈 트레이닝 전 공식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날씨를 체크하고 있는데, 매일 오후 비 예보가 있다. 어젯밤엔 비가 많이 왔다. 오전에 팀 훈련을 하고 오후엔 치료나 다른 부분을 여유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나 만족스러운 건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잔디 상태다. 선수들은 "잔디가 만족스럽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치바스 베르데 바예의 잔디는 한국이 1, 2차전을 치르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의 잔디와 동일하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