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늘, 아니 온 우주가 홍명보호를 돕는다.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전반 9분 훌리안 키뇨네스(알 카디시야),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풀럼)의 연속골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자기 진영 위험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상황 방해라고 판단해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앞서 남아공의 스페펠로 시톨레(톤델라),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퇴장한 상황에서 멕시코마저 퇴장자를 1명 추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사상 단일경기에 3명 이상 퇴장자가 나온 건 6경기지만, 개막전에선 처음이다. 지난 2022년 카타르대회에선 총 64경기를 치러 다이렉트 퇴장이 단 4건 발생했다.
멕시코는 그대로 2대0 승리하며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홍명보호 입장에선 '대형 호재'다. 몬테스는 멕시코에서 김민재급 입지를 자랑하는 핵심 수비수다. 2017년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9년간 A매치 67경기를 치러 4골을 기록했다. 1m95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멕시코의 '높이'를 담당해왔다. 이날도 요한 바스케스(제노아)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나섰다. 교체명단에 포함된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멕시코는 오는 19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몬테스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수비 리스크가 불거질 공산이 크다. 알바레스는 한때 멕시코 최고의 수비수 겸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았지만, 장기 부상을 당한 뒤 내리막을 탔다. 한국전에는 바스케스-알바레스 조합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A조 최강 전력을 지닌데다 개최국이기도 한 멕시코의 전력이 약해질 수록 한국이 노릴 수 있는 빈틈이 늘어난다.
여러모로 우주의 기운이 홍명보호를 돕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비수 조유민(샤르자) 김태현(가시마) 외에 주요 선수 중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 멕시코, 체코, 남아공으로 구성된 A조 대진도 좋은 편이다. 1차전 상대 체코는 고지대 적응을 따로 하지 않고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심지어 체코 선수들은 11일 훈련을 앞두고 버스가 훈련장 입구에 끼이는 사고로 훈련장까지 걸어올라가는 찝찝한 상황을 맞이했다. 입구부터 훈련장까지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작은 사고도 불길한 징조다.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1차전을 펼친다. 승리도 승리지만, 퇴장 변수를 조심할 필요는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