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본 대표팀의 '주장' 엔도 와타루(33·리버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끝내 좌절됐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차려진 일본 대표팀 베이스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엔도의 대표팀 탈락 소식을 전했다.
야마모토 위원장의 발표에 앞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의료진의 보고를 바탕으로 엔도의 대표팀 낙마를 결정했고, 엔도는 곧바로 베이스 캠프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엔도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와서 후회는 없다'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입에 올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한 게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했다. 엔도는 '이번 소집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 명의 팬으로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 모두 후회 없이 쏟아붓기를!'이라고 썼다.
엔도는 일본 축구의 스타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엔도는 2010년 J리그 쇼난 벨마레에서 데뷔한 후 우라와 레즈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8년 신트 트라위던(벨기에)를 통해 유럽에 입성한 엔도는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곧바로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2019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엔도는 곧바로 슈투트가르트의 주전 미드필더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탁월한 수비력과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리버풀이 주목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30대에 가까운 엔도를 전격 영입했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엔도는 이후 특유의 능력을 펼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 3시즌 간 준주전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2015년 8월 북한과의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엔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시바사키 가쿠와 하세베 마코토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9년 아시안컵을 통해 주전으로 등극한 엔도는 이후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서 전경기 선발로 나서며 팀의 16강 진출에 일조한 엔도는 2023년 주장 완장까지 찼다.
지난 2월 선덜랜드전에서 왼발등 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엔도는 이번 대회 출전을 두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재활에 집중한 엔도는 지난달 31일 출정식이었던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 복귀하며 월드컵 출전의 희망을 놓치 않았다.
엔도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멕시코 몬테레이 사전 캠프에서도 개인 훈련을 이어왔다. 베이스 캠프인 미국 내슈빌에 와서도 팀 훈련에 부분적으로 합류하다 11일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엔도는 세번째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엔도의 대체 선수로는 마치노 슈토(묀헨글라트바흐)가 발탁됐다. 엔도가 차던 주장 완장은 수비수 이타쿠라 고(아약스)에게 넘겨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