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은 월드컵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1차전 승리를 챙겼다.
1골-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과 함께 한국 최고의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5회 이상의 드리블 돌파 성공과 4회 이상의 파울 유도를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월드컵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2018년 월드컵의 에덴 아자르 이후 처음'이라며 이강인의 체코전 맹활약을 조명했다. 이강인은 6번 드리블을 시도해 무려 5번을 성공했다.
이강인의 세부 스텟도 공개했다. 63번 볼을 터치했던 이강인은 이날 경기장에서 시도한 38번의 패스를 100%로 성공했다. 이강인이 후방에서 패스만 놀리는 선수가 아니라 3선부터 2선까지 전역을 누비면서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는 걸 고려하면 믿을 수 없는 수치다. 패스 성공률 100%를 보여주면서 이강인은 3번의 찬스를 생성해냈다. 이강인이 경합에서 약하다는 선수라는 것도 체코전에서는 틀렸다. 14번 경합을 시도해 10번이나 승리했다.
통계만으로도 전부 다 설명할 수 없는 게 이강인의 활약이었다. 최고의 장면은 후반 23분이었다. 한국이 패스 플레이를 통해서 체코의 수비를 공략하려고 시도했을 때, 이강인은 2선 중앙에서 위치를 잡았다. 이때 황인범이 앞으로 뛰어가자 이강인이 정확한 왼발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황인범이 골키퍼와 수비수를 완벽히 속이는 접기 후 환상적인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도움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어시스트뿐만이 아니라 이강인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에 개입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때로는 후방 빌드업에도 개입하면서 공격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탈압박을 하면서 상대 압박을 영리하게 벗어나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전반 14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체코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체코는 '수비 핵심'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튼)를 경기 내내 이강인에게 붙였다. 크레이치는 체코의 주장이자 최고 핵심이다. 이날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크레이치로 이강인 억제는 불가능했다. 이강인이 이렇게 계속 빛난다면 대한민국이 무서워 할 상대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