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실상의 C조 1위 결정전에서 웃지 못한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가 속한 C조는 대혼전에 빠졌다. '2강-2약'의 구도 속에 '2강'의 충돌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조 2위가 될 경우,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 등 까다로운 팀들이 포진한 F조 1위와 만난다.
안첼로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경기 초반에 더 그랬다. 우리는 잘 뛰지 못했다. 긴장감으로 팀이 다소 불안했다"고 밝혔다.
전반 초반 모로코가 압도했다. 첫 골도 모로코가 기록했다. 전반 21분이었다. 브라질 센터백 사이의 허를 찌르는 브라힘 디아스(레알 마드리드)의 스루패스를 이스마엘 사이바리(아인트호벤)가 오른발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사이바리는 브라질 수문장 알리송(리버풀)과의 1대1 기회에서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왕좌왕 브라질은 전반 32분 개인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해결사였다. 그는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패스를 받아 물러서는 모로코 수비를 뚫고 강력한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승점 1점에 "나쁘지는 않았다. 월드컵 첫 경기일 뿐이다. 첫 경기 결과만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된다"고 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위기였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수 있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변신을 시도했다.
브라질은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고 이탈리아 출신의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외국인 감독이 브라질대표팀을 맡은 건 1965년 필리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 이후 60년 만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브라질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통산 다섯 번째 별을 단 이후 20년 넘게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절치부심이다. 목표는 우승뿐이다.
모로코는 4년 전인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팀으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모하메드 우아비 모로코 감독은 "우리는 이기길 바랐지만, 슬프지는 않다. 기쁘다"며 "모로코 축구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모로코는 20일 2차전에서 각각 아이티, 스코틀랜드와 상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