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4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월드컵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일본은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서 기록한 16강 진출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우승까지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대횔르 앞두고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핵심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해 스쿼드에 물음표가 남았다.
그럼에도 월드컵 직전까지 기세는 뜨거웠다. 일본은 최근 A매치 6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3대2)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가나(2대0)-볼리비아(3대0)-스코틀랜드(1대0)-잉글랜드(1대0)-아이슬란드(1대0)를 줄줄이 제압했다. 특히 브라질, 잉글랜드 등 월드컵 '우승팀'을 연달아 잡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잉글랜드를 잡는 역사도 썼다.
첫 상대는 로널드 쿠만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였다. F조 선두를 원하는 일본으로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였다. 더욱이 월드컵 도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도, 1차전 상대인 네덜란드에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일본이었다. 다만 버질 판다이크,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이상리버풀), 프랭키 더용(바르셀로나), 티자니 라인더르스(맨시티), 미키 판더펜(토트넘) 등 스타 선수가 가득한 네덜란드는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모리야스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2선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자리했다. 중원은 사노 가이슈(마인츠),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윙백은 도안 리츠(프랑크푸르트), 나카무라 게이토(랭스)가 위치했다. 스리백은 와타나베 츠요시(페예노르트), 쇼고 다니구치(신트트라위던),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가 섰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지켰다.
로널드 쿠만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도니옐 말런(로마),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 코디 각포(리버풀)가 섰다. 중원은 티자니 라인더르스(맨시티), 프랭키 더용(바르셀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리버풀)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덴젤 둠프리스(인터 밀란), 얀 폴 판헤케(브라이턴),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미키 판더펜(토트넘)이 위치한다. 골키퍼 장갑은 바르트 페르브뤼헌(브라이턴)이 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팀은 네덜란드였다. 전반 3분 박스 안으로 투입 공을 잡아낸 말런이 직접 돌아선 후 시도한 슈팅을 자이온이 선방하며 일본이 위기를 넘겼다.
일본도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전반 14분 다니구치의 파고드는 움직임 이후 박스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마에다가 몸을 날려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두 팀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 각자 슈팅 한 번씩에 그쳤다. 위협적인 공격을 쉽사리 만들지 못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첫 슈팅은 일본이었다. 박스 정면에서 우에다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가 먼 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향했다.
네덜란드는 천천히 공을 잡고 기회를 노렸다. 다만 일본은 집중력 있기에 네덜란드의 전진을 차단했다. 전반 33분 말런이 압박을 시도해 공을 뺏고 박스 안으로 전진했으나, 이후 수비가 차단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라인더르스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 말런이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자이온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네덜란드는 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도 크로스 이후 각포의 슈팅이 골문 위로 높게 떴다.
일본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43분 우측에서 와타나베가 올린 크로스가 나카무라에게 전달됐다. 나카무라는 침착하게 네덜란드 골문을 노렸으나, 공은 골문 옆을 때렸다. 일본은 전반 45분에도 침투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은 0-0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먼저 기세를 잡고 나선 쪽은 네덜란드였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후반 5분 우측에서 흐라벤베르흐가 날카롭게 박스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판다이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일본은 헤더 상황에서 파울을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선제골을 터트린 네덜란드는 추가 득점도 노렸다. 후반 11분 서머빌이 박스 안에서 롱패스를 잡아 크로스까지 시도했으나, 일본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았다.
일본도 늦지 않은 시점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 12분 좌측에서 패스를 받은 구보가 박스 안에서 내준 패스를 나카무라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판헤케에게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네덜란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리드를 잡는 득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 19분 박스 우측에서 패스를 받은 서머빌은 침착하게 공을 잡고, 수비를 제쳤다. 서머빌은 골문 구석을 바라보며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자이온이 몸을 날렸으나,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네덜란드의 공격이 매서웠다. 후반 21분 좌측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각포가 돌파 이후 수비를 제치고 박스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몸을 날린 일본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도 만회를 위해 분전했다. 후반 22분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구보는 망설임 없이 네덜란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 위로 향했다.
일본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다만 네덜란드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 35분 박스 우측에서 패스를 받은 이토 히로키의 슈팅은 페르브뤼헌에게 쉽게 잡혔다. 후반 41분 박스 좌측에서 나카무라가 올린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으나, 일본 공격수들에게 닿지 못했다.
일본은 후반 막판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 교체 투입된 오가와 고키가 박스 중앙에서 정확한 헤더를 시도했다. 가마다의 머리까지 맞으며 살짝 굴절된 공은 페르브뤼헌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결국 경기는 2대2로 비겼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