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18년 6월 23일(이하 한국시각), '에이스' 손흥민(LA FC)은 펑펑 울었다. 아쉬운 감정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돼 눈물이 쉽게 멈추지 않았다.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울고, 또 울었다.
대한민국은 그날 멕시코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그는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오초아를 뚫어냈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1, 2차전을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8년이 흘렀다. 얄궂은 운명은 다시 한번 찾아왔다. 한국은 19일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눈물의 악연' 손흥민과 오초아의 재회에 관심이 모아진다. 멕시코 현장에서 만난 펠리페 곤잘레스 'KMEX-TV' 기자는 오초아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그는 "오초아는 이미 전설이다. 그는 멕시코 전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그는 더욱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믿는다. 리더 중 한 명이고, ??은 골키퍼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는 멕시코대표팀을 돕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엔 차이가 있다. 오초아는 위상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출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의 미하엘 앙헬 기자는 "한국전 선발 골키퍼는 라울 랑헬(과달라하라)이라고 생각한다. 오초아가 월드컵 경험이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주전은 랑헬이 뛰어야 한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폭스스포츠' 소속 기자도 동일한 예상이었다. 오초아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에 나섰다. 벌써 6번째 월드컵 무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리더 역할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훈련 때도 수비벽을 서는 등 욕심을 내려놓고 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선발 명단에 일부 변화를 줄 가능성이 포착됐다. 2008년생 '멕시코 신성' 질베르토 모라(티후아나)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다. 브루노 알바레즈 'TV 아즈테카' 기자는 "모라는 매우 어린 선수인데, 나이에 비해 대담하고 과감하다.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고 극찬했다.
멕시코는 남아공전에서 퇴장당한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의 빈자리를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레예스(아메리카)와 루이스 로모(과달라하라) 등의 대타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알바레스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풀백엔 호르헤 산체스(PAOK)를 넣어 남아공전과 비교해 세 자리 정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