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2025~2026시즌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분데스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출전한 51경기에서 무려 61골을 넣었다. 2011~2012시즌 리오넬 메시가 넣은 73골에 이어 21세기 한 시즌 최다골 2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이었다. 토트넘, 바이에른 등에서 보여준 놀라운 득점력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삼사자' 유니폼을 입고 무려 79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A매치 최다골이다.
루카 모드리치(AC밀란)은 '라스트 댄스'를 꿈꾼다. 그는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모드리치의 활약 속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3위에 올랐다. 모드리치는 2018년 '메날두(메시+호날두)'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AC밀란에 새 둥지를 튼 모드리치는 32경기에 출전해,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토트넘 선후배 사이기도 한 케인과 모드리치는 L조 1위를 향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각)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을 치른다. L조에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가 속해 있다. 가나가 복병이지만, 객관전 전력에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앞서 있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조1위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두 팀은 2018년 러시아 대회 4강에서 만났는데, 당시 크로아티아가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역대 전적은 6승2무3패로 잉글랜드가 우위에 있다.
잉글랜드는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유로2020과 유로2024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퍼즐인 우승을 위해 독일 출신의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잉글랜드는 투헬 체제에서 유럽 지역예선을 8전승으로 통과했다. 투헬 감독은 필 포든(맨시티), 콜 팔머(첼시), 해리 매과이어(맨유) 등 스타 선수들을 제외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이 결정은 잉글랜드 내에서 큰 논란을 낳았는데,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60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개막 전이지만, 액땜을 제대로 하고 있다. 장비 도난 사건에 이어 토네이도 대피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신음하고 있다. 상수는 역시 케인의 득점력이다. 케인은 월드컵에서 강했다. 2018년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총 8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선수단이 노쇠화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하다. 크로아티아는 지역 예선에서도 L조를 7승1무로 통과했다. 26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4골 뿐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만 4명에 달할 정도로 베테랑들의 의존도가 높다. 이들이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서도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월드컵 5회 출전에 빛나는 모드리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월드컵을 앞두고 광대뼈 부상을 당한 모드리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년 전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를 끼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