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2 조규성'이 떴다. 또 한명의 월드컵 스타가 나왔다. 1986년생 불혹의 골키퍼 보지냐(카보베르데)가 그 주인공이다.
카보베르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 인구 52만의 소국인 섬나라 카보베르데.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막아냈다.
카보베르데 '이변'의 중심엔 보지냐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보지냐는 스페인의 슈팅 7개를 막아내며 환호했다. 이날 스페인은 총 27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보지냐가 버티는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보지냐는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언론 BBC는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데뷔에 영감을 준 40세의 골키퍼가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메라는 보지냐를 향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수 천 명의 카보베르데 팬들은 함께 축하하며 포옹하고 춤을 췄다. 그 결과를 즐겼다. 그는 유럽 챔피언인 스페인을 상대로 영웅적인 클린 시트(무실점)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보지냐는 경기 뒤 "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그래서 울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여기 없었다.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들은 나에게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 때문에 울기도 했는데, 비자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하셨다. 비자 비용 때문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고 무기는 단결이다. 모두가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우리는 항상 존경할 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경쟁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나라를 위해 싸우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역대 월드컵 최고령(40세 12일) 데뷔전 기록을 썼다. 보지냐는 "나는 2012년, 25살 때 프로 축구를 시작했다. 너무 늦었다. 국가대표를 떠날 생각도 했지만, 이 꿈(월드컵 출전) 때문에 계속했다. 나는 팀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현재 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입소문을 타고 팔로워가 급증했다. 단 5만 명에서 5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17일 오전 현재 그의 SNS 팔로워수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보지냐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그건 말도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엄청난 숫자다. 4년 전,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는 조규성의 SNS 팔로워가 1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280만명 이상까지 빠르게 늘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