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란이 팽팽한 정치적 긴장감 속에 치러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란이 뉴질랜드와 초접전 끝에 2대2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이란 축구스타 모하마드 모헤비가 총을 쏘는 듯한 세리머니로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로스엔젤레스 소피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뉴질랜드는 일라이저 저스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이란은 첫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선수 수분 섭취 시간) 직후 라민 레자에이안의 동점골로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스코틀랜드 머더웰 스타 저스트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뉴질랜드가 다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 15분을 넘긴 시점 모헤비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러시아 클럽 FC 로스토프 소속의 윙어 모헤비의 골 세리머니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오른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허공을 향해 발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모헤비는 해당 세리머니 직후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미국 LA소피아스타디움에 모인 일부 관중이 이란의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이번 이란의 월드컵 도전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어진 전쟁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몇 주간 비자 발급은 물론 미국행 항공편 이용, 이동 자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기장 내에는 이란 혁명 이전의 상징인 '사자와 태양' 문양이 그려진 깃발과 셔츠의 반입이 금지됐으나, 킥오프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서 해당 문양이 선명히 목격됐다.
한편 아미르 갈레노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초 캘리포니아에서 하루 동안 회복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가 경기 직후 즉시 LA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표팀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로 곧장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갈레노이 감독은 FIFA 통역사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그들은 오늘 경기 후 우리에게 회복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즉시 떠나라고 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할 시간을 갖는 것인데도,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캠프로 돌아가라는 요구를 받았다. 우리는 이로 인해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