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어쩌면 튀니지에 가장 필요했던 인물일 수도 있다.
튀니지축구협회는 1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튀니지축구협회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종료 시점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엄청난 반전이다. 사브리 라무시가 팀을 이끌었던 튀니지는 1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전반 7분 만에 실점을 허용한 튀니지는 총 5골을 허용하며 완벽하게 무너졌다. 튀니지 대표팀은 곧바로 라무시를 경질하면서 변화를 택했다. 월드컵 중도 경질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르나르는 아프리카에 능통한 인물이다.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잠비아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코트디부아를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한번 대륙 정상에 올라 위상을 높였다. 아프리카 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서 팀을 위기에서 극복할 적임자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난 이후 감독직이 없었던 르나르도 튀니지의 제안을 마다하지 않았다.
르나르 감독은 16일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라무시 감독이 떠난 후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일본과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기회를 잡고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한 일본에 대해서도 "알다시피 나는 일본 대표팀을 잘 알고 있다. 아직 2경기 남아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르나르 감독은 곧장 몬테레이에서 튀니지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 시절 일본과 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통산 성적은 1승1무1패, 일본의 승률은 단 33%에 불과했다. 표본이 적지만, 그만큼 르나르의 팀을 상대로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일본으로서는 르나르 체제에서 똘똘 뭉친 튀니지를 상대로 승리에 실패한다면, 조별리그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일본의 FNN은 '르나르의 사우디는 일본의 홈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이때 사우디는 확실히 굳건한 수비로 싸웠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으로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인 튀니지, 승점 3점을 위해선 르나르의 수비를 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