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명보호와 일전을 앞둔 멕시코, 안방 쾌승을 자신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에 말 못할 속앓이를 하는 이들도 있어 보인다. ESPN 스페인어판은 17일(한국시각) 'BTS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는 멕시코 팬들의 마음을 갈라놓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구급 인기를 구가 중인 BTS를 향한 멕시코의 사랑 역시 대단하다. 지난달 멕시코시티에서 펼쳐진 콘서트 입장권 온라인 판매에 대기자만 100만명 이상에 달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BTS가 나란히 등장한 대통령궁에는 5만명의 팬이 운집했을 정도. 나흘 간의 콘서트은 전석 매진됐고, 15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콘서트에서 슈가가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현지 아미들은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이 펼쳐진 8만7523명 수용 규모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가 최적의 장소라고 말할 정도.
이들이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눈길은 특별하다. BTS 정국이 2022 카타르 대회 개막식 주제가를 담당하고 공연에 나섰고, 다른 멤버들이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는 소식이 현지 팬들에게 알려지면서 따뜻한 시선이 더해졌다. 멕시코에서 아미로 활동 중인 오로라 알파로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중 BTS 멤버와 친한 선수들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음을 더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SPN은 '이들은 19일 멕시코의 초록색 유니폼과 한국의 붉은 색 유니폼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파로는 "팬들 사이엔 의견이 분분하다 '멕시코인이니 멕시코를 응원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멕시코와 한국 유니폼이 반반씩 그려진 티셔츠를 입겠다는 이도 있다"며 "개중엔 BTS, 손흥민과 친분이 두터운 박서준의 방문을 기대하는 팬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호가 체코에 승리하며 북중미월드컵 첫 승을 거두자, 과달라하라의 멕시코인들은 자국 대표팀의 승리인 양 기쁨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이 독일을 격침시키면서 자국이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준 고마움 뿐만 아니라, BTS아 K-드라마로 친숙해진 한국을 향한 애정의 표시였다. 19일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질 운명의 일전에서 관중석의 분위기는 무척 흥미로울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