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큰 일은 캡틴이 한다.'
발끝 예열을 마친 '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이 득점포를 재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결전의 장소'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64분을 뛰며 총 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두 차례 결정적인 빅찬스를 놓치며 '예전같지 않다'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례적인 이른 교체에 크게 상심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대한민국이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2대1 승리한 후 손흥민과 만나 "이번(대회)에 일을 낼 것 같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된 상황에서 다른 시각으로 손흥민의 활약상을 바라본 것이다. 이 위원은 "(너)오늘 위협적이더라.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났다"라고 했다. 이에 손흥민은 "스타트가 좋으니까 분위기를 잘 타야한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경기 다음날 풀이 죽은 표정으로 "난 한 게 없다. 주인공은 항상 또 있다. (황)인범이, (오)현규, (김)승규형이 잘 했다. 난 오늘 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수문장 김승규(FC도쿄)는 "숨은 주역은 (손)흥민이였다. 우리가 전반에 뒷 공간을 때리는 공이 많았는데 흥민이가 힘들었을텐데 정말 많이 뛰어줬다. 수비때도, 공격때도 많이 뛰어줘서 상대 수비가 많이 지쳤다"라고 감쌌다.
15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산전수전 다겪은 손흥민은 1차전에서의 아쉬운 퍼포먼스로 멘털이 무너질 선수는 아니다. 이를 악 물고 2차전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2차전에서 '손톱' 선발 카드를 꺼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선발이든 조커로든, 최전방이든 측면이든, 어떤 식으로돈 손흥민의 능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지난 7번의 메이저대회(월드컵,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첫 출전 경기에서 골을 뽑지 못했다. 7번 중 4번을 두 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2차전에 첫 골을 기록했다. 그 상대는 바로 멕시코였다. 기세를 몰아 3차전 독일전에서도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총 3골을 넣으며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한국인 역대 월드컵 최다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득점시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해버지' 박지성 JTBC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월드컵 커리어로는 이미 자신을 넘었다고 말했다.
체코를 꺾고 32강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은 홍명보호는 멕시코를 꺾는다면 사상 최초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 2연승을 달성한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대업적이다. 원정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꺾는 초유의 역사도 작성할 수 있다.
대표팀은 멕시코를 잡고 같은 날 남아공이 체코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한 경기를 남겨두고 조 1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혹여나 비기거나 패한다면, 25일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3차전 남아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이유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