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에 또 하나의 호재가 날아들었다.
핵심 조커에 이어 핵심 미드필더까지 한국전 결장이 확정됐다. 남아공은 1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초반부터 남아공을 두드리던 체코는 킥오프 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알렉산드르 소이카(빅토리아 플젠)가 중원에서 받은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에게 가볍게 패스했다. 사딜레크는 왼발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후반 들어 남아공의 반격이 거셌다. 결국 후반 3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가 공격 과정에서 체코 파벨 슐츠(리옹)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했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침착하게 득점했다. 이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대1로 잡았다. 체코가 이기거나 비길 경우, 한국이 멕시코와의 2차전을 승리하면 25일 남아공과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A조 1위를 확정한다. 이번 대회는 골득실에 앞서 승자승 원칙이 먼저 적용된다. 이번 대회 48개 참가국 중 '1호' 토너먼트 직행팀의 기회를 잡았다.
만만치 않은 멕시코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 2위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아공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벌써부터 호재로 가득하다. 남아공 핵심 선수 두 명이 뛸 수 없다. 이미 한 명은 예정돼 있었다.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마멜로디 선다운스)다. 18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즈와네에게 FIFA 징계 규정 14조 1항 e) 위반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즈와네의 행위를 '심각한 반칙 행위'로 판단한 FIFA는 일반적인 퇴장 징계인 1경기 출전 정지에 추가로 2경기를 더했다.
물론 항소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징계가 확정되면 즈와네는 1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2차전은 물론,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3차전에도 뛸 수 없다.
즈와네는 12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39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교체투입된 즈와네는 상대 선수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얼굴을 팔로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까지 한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남아공은 0대2 완패를 당했다.
남아공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마멜로디 소속의 즈와네는 남아공 대표팀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4년 A매치에 데뷔해 55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남아공 역대 득점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36세의 베테랑이지만, 조커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교체 자원으로 꼽혔지만, 어이없는 퇴장으로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핵심 미드필더까지 뛸 수 없다. 체코와의 경기에서 모코에나가 루카시 체르브(빅토리아 플젠)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미 한 장의 카드를 받은 그는 조별리그 최종전엔 나설 수 없게 됐다. 경기 뒤 브로스 감독은 "또 카드를 받았다. 분명히 큰 타격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핵심 전력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모코에나는 남아공의 황인범이다. 남아공에서 경기 조율과 패스를 담당하는 선수다. 수비력도 좋다. A매치 53경기나 소화했다. 남아공이 3위에 올랐던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된 바 있다. 모코에나까지 빠지며 남아공은 한국전에 차포가 빠진 상태로 치러야 한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남아공이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해 "또 한 번 힘든 경기가 될 텐데,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오늘은 체코 선수들의 피지컬 때문에 힘들었다면, 한국을 상대로는 조직력과 맞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