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것이 손흥민 효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연속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1차전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승리할 경우, 조 1위를 확정짓는다. 앞서 열린 체코와 남아공의 경기는 1대1로 비겼다. 이번 대회는 승점에 이어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 결과로 순위를 나눈다. 멕시코를 잡는다면 남은 남아공전 결과에 상관없이 1위에 오른다. 이번 대회 첫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 국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역대 2차전에서 단 한번도 승리가 없다. 11번의 경기를 치러 4무7패다. 승률 0%다. 게다가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만나 두 번 다 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1대3,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대2로 졌다. 이날 경기는 이 두 개의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지난 체코전과 비교해 한 자리를 바꿨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빠지고 김문환(대전)이 들어갔다. 최전방에는 '캡틴' 손흥민(LA FC)이 섰다. 2선에는 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자리했다. 좌우에는 설영우(즈베즈다)-김문환이,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이기혁(강원)-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멕시코는 4-3-3으로 맞섰다. 로베르토 알바라도(과달라하라)-라울 히메네스(풀럼)-훌리안 퀴뇨네스(알 카티시야)가 스리톱을 이뤘다. 에릭 리라(크루스 아술)-루이스 로모-브라이안 구티에레스(이상 과달라하라)가 중원을 꾸렸다. 헤수스 가야르도(톨루카)-요한 바스케스(제노아)-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호르헤 산체스(PAOK)가 포백을 구성했다. 라울 랑헬(과달라하라)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6분이었다. 이강인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손흥민에 향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라인 앞에서 멕시코 수비가 걷어냈다. 손흥민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멕시코전을 앞두고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이 손흥민의 존재감에 손을 들어줬다. 홍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한 절대 신뢰를 보냈다. 이 슈팅 하나로 손흥민이 전방에 서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멕시코 수비가 겁을 먹었다. 초반처럼 라인을 올리지 못했다. 상대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자, 한국이 볼을 점유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뒷공간을 파고, 이강인이 내려와서 볼을 받아 뿌리는 장면이 늘어났다. 멕시코가 이 패턴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한번만 걸리면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