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월드컵 두 경기 연속 '특급조커'로 맹활약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멕시코전 패배가 홍명보호 팀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지성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은 선수들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 동기부여를 원료로 삼아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19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후반 5분 루이스 로모(과달라하라)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6분 김문환(대전)과 교체투입된 엄지성은 '멕시코전의 발견'이었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 42분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긴다. 상대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엄지성은 문전을 향해 오른발로 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파포스트 앞에 대기 중인 조규성(미트윌란) 이마 앞에 정확히 배달됐다. 조규성은 점프 후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이강인-조규성 합작골이 재현될 뻔했다.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 코치들이 사이드에서 일대일 경합을 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런 장면을 연습했고, 타이밍 좋게 찬스가 났다"며 "득점을 하지 못한 건 운이라고 생각한다. 공이 조금만 옆으로 가면 골이었다. 다음 경기 때도 그런 장면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엄지성도 카타르월드컵이 머릿속에 스쳤다고 한다. 그는 "규성이형을 보고 올린 건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크로스를 했다. 다시 봤을 땐 크로스가 강하게 올라갔지만, 당시엔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날아갔다"며 "그 짧은 시간에 가나전이 머릿속에 스쳤다"라고 고백했다. 경기 후 조규성과 해당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사상 첫 월드컵, 긴장은 되지 않을까. 엄지성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월드컵을 응원하고 있다. 아직 실감나진 않는다. 그래서인지 경기장에서 긴장도 덜 된다"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90분 내내 거칠었다. 엄지성은 "강인이형, 흥민이형과 같이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멕시코가 거칠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는 모든 나라에 전력이 파악이 됐다. (멕시코가)그 점을 공략한 것 같다"라고 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32강 진출권을 노린다. 비겨도 32강에 오른다. 엄지성은 "남아공전에는 경기력보단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