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태극전사들이 32강 티켓을 두고 싸워야 하는 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선수들만이 아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두 경기, '극심한 폭염' 속에서 열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치러진 조별리그 24개 중 2경기가 경기 중단 수준의 폭염 속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전이 가장 심한 폭염 속에서 진행됐고,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스웨덴과 튀니지의 경기가 두 번째로 심각한 폭염 속에서 치러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가디언'은 "두 경기는 저녁에 시작되었음에도 경기 장소와 시간에 따른 기온 및 습도 데이터에 따르면, 습구 온도가 28도 이상인 환경에서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앞서 28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선 선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연기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은 1930년 초대대회 이후 가장 더운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습구 온도는 기온, 습도, 구름의 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체가 땀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체온을 낮출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열 스트레스 지표다. 특정 온도와 습도를 넘어서면 땀이 제대로 증발하지 못해 급격한 과열을 초래하고, 이는 질병이나,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월드컵 경기장 16곳 중 일부는 지붕이 있거나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고온을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전이 열린 댈러스에선 습구 온도가 역대 최고치인 35도에 육박했지만, 경기장 내 에어컨 시설 덕분에 실제 온도가 22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한국이 25일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를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스타디오 BBVA)에는 경기장 내에 따로 에어컨 시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19일 멕시코에 0대1로 패하며 1승 1패(승점 3점), 조 2위로 3차전을 맞이한다. 남아공과 비겨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르지만, 만약 패한다면 경우의 수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다.
기상 예보로는 경기 당일 몬테레이 기온이 섭씨 3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 체코, 2차전 멕시코전을 해발 1570m 고원도시 과달라하라의 선선한 저녁 날씨 속에서 치른 홍명보호는 3차전을 500m 저지대인 몬테레이의 폭염 날씨 속에서 치러야 한다. 환경이 경기에 미칠 영향이 앞선 두 경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분 섭취, 체력 관리, 교체술 등이 더욱 중요해졌다. 21일엔 일본이 몬테레이에서 튀니지와 격돌한다.
'가디언'은 "극심한 더위는 허리케인, 홍수, 산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다"며 "이번 월드컵은 780만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경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