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드컵 두 경기 연속 침묵한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캡틴 손흥민(34·LA FC)의 선발 기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득점없이 후반 12분만에 오현규(베식타시)와 교체됐다.
두 경기 연속 경기 도중 교체였다. 한국이 2대1로 승리한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선 후반 24분에 교체됐다. 교체 대상은 똑같이 후배 공격수 오현규였다.
손흥민은 체코전에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두 번의 빅찬스 미스를 포함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멕시코전에선 슈팅을 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연속 득점 침묵으로 손흥민의 월드컵 연속 무득점 시간은 486분으로 늘었다.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포함 4경기에 모두 교체없이 풀타임 뛰었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여전히 개인통산 월드컵 득점은 3골에 멈춰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움직임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슈팅 타이밍을 자꾸 놓치거나, 부정확한 슛을 날리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무득점을 하며 드러난 문제점이기도 하다. 결국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월드컵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원톱으로 기용하는 '손톱' 전술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손흥민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플랜A로 가동하고 있다. '2'에 해당하는 2선 공격수는 활동량이 뛰어난 이재성(마인츠),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출중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지려면 전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런 이유로 조규성(미트윌란)이나 오현규를 먼저 투입하고, 한 방 능력이 있는 손흥민을 후반 조커로 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손흥민을 후반 특정 시간대에 벤치로 불러들이는 건 이해하지만, 57분은 너무 빨랐다고 여기고 있다.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경기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일찍 교체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약간 좀 빠르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며 "왜냐하면 상대가 계속 (우리진영으로)올라오고 있는데, 상대 뒷공간을 파는 움직임이 제일 좋은 선수가 손흥민이다. 그런 측면에서 빠른 교체가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 승점 3점으로 3위권인 체코, 남아공(이상 승점 1)에 승점 2점차로 앞섰다. 남아공과 비겨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체코-멕시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 만약 패하면 경우의 수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