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튀니지 선수가 자국축구협회를 비판하며 일본을 극찬했다.
튀니지는 21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0대4 참패를 당했다. 튀니지는 2연패를 당하면서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튀니지는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1대5 참패를 당한 후 감독 경질이라는 충격적인 결정을 선택했다. 튀니지는 2022년 카타르 대회 때 사우디이라비아를 이끌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르나르 감독은 과거에 한국 사령탑으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감독 깜짝 경질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은 오히려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튀니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슈팅은 2개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수비는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경기 후 베테랑 수비수 알리 아브디는 방송사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튀니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개적으로 자국축구협회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월드컵 개막 불과 한 달 전에 새 감독을 데려와 급조된 팀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수년 전부터 이 대회를 준비해 온 수준 높은 강팀들과 싸우려고 한다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며 튀니지축구협회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튀니지축구협회는 지난 1월에도 감독을 교체한 바 있다. 튀니지를 월드컵에 진출시킨 사미 트라벨시 감독을 경질해 상당히 논란이 된 바 있다. 그 이후 데려온 감독이 사브리 라무쉬였지만 라무쉬 감독은 월드컵 1차전 만에 경질되고 말았다. 계속된 감독 교체는 선수단에 혼란을 야기했을 것이다.
아브디는 일본을 예로 들며 불만을 이어갔다. "오늘 상대했던 일본 대표팀을 봐라. 그들은 2022년 친선경기 때와 거의 같은 선수단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몇 년에 걸쳐 팀을 만들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라며 일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칭찬했다.
이런 부분에서는 한국도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준비해온 월드컵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이 꾸려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아직 한국이 어떤 철학을 토대로 발전할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브디는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현재 대표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합류해 준 현재 스태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들 역시 이런 상황의 팀에 합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