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침내 터졌다.
포르투갈은 24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콩고에 1대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우즈벡은 콜롬비아에 1대3으로 패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번 호날두였다. 콩고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호날두는 우즈벡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호날두는 콩고전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한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월드컵 최고령 선발 출전만이 유일한 훈장이었다.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선수 10명과 동상 하나'를 데리고 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팀이 득점해야지, 개인이 득점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또 다른 '레전드' 크리스 서튼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호날두를 빼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감독도 아니다"고 강하게 말했다. 호날두를 상대한 콩고 미드필더 은갈 아예 무카우는 "호날두를 막기 위한 준비는 솔직히 없었다. 그는 대단한 선수지만 늙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사이에 호날두의 출전을 두고 SNS 상에서 설전이 이어졌다. '핵심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가 경기 후 "지금 이 순간 호날두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고 하자, 호날두 팬들이 네베스의 SNS 계정을 찾아가 악플을 쏟아냈다. 악플은 여자친구에게 까지 향했다. 호날두의 누나까지 참전했다. 포르투갈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하지만 우즈벡전에서도 호날두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2선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축으로 주앙 펠릭스와 페드루 네투가 포진했다. 3선에는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자리했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헤나투 베이가-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가 구성했다. 골문은 디오고 코스타가 지켰다.
호날두는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전반 6분 첫 골을 넣었다.칸셀루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시도했다. 파고들던 호날두는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호날두는 전매특허인 시우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이골로 호날두는 여러 기록을 썼다. 메이저 대회 11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통산 144호골을 성공시킨 호날두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북중미 대회까지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호날두는 월드컵 최고령 득점 2위(41세138일)에 올렸다.
호날두는 멘데스의 골로 2-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포르투갈의 세번째 골이자 자신의 멀티골을 터뜨렸다. 또 다시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이 빠른 역습에 나섰다. 페르난데스가 중앙을 파고들며 오른쪽에서 들어가던 호날두를 향해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호날두는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슈팅을 때렸다.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통산 145호골이자 월드컵 통산 10호골이었다.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골 기록까지 세웠다.
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가 아쉽게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칸셀루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컷백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살짝 볼을 띄우며 골문으로 보냈지만, 우즈벡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호날두의 부활 속 포르투갈도 완벽한 전반을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