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남아공전 패배 후폭풍에 입을 뗐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1무1패(승점 3·골득실차 -1)를 기록하며 최종 3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패(승점 3)를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쌓아도 A조 2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남아공에 선제 실점하며 흔들렸다. 한국은 만회골을 노렸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이제 한국은 '3위 와일드 카드'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48개 국이 참가한다. 각 조 1, 2위는 물론이고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남아공전이 끝나자, 홍 감독을 향한 거센 질타가 쏟아졌다. 기자회견에서는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선수단은 일단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복귀해 회복 훈련에 나섰다. 홍 감독은 회복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 경기를 마쳤다. 우리가 지난해 12월 열린 조추첨식으로 멕시코와 한 조가 됐다. 고지대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가 생각했을 때 우리는 1, 2차전이 열리는 고지대 상황에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1차전은 잘됐지만, 2차전은 잘 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2차전 결과가 많이 아쉽다. 승점을 땄으면 3차전은 여유롭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파격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LA FC)을 벤치로 내린 것이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득점은 없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본인의 역할은 항상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평가가 골이냐 아니냐, 그 부분에서 선수도 팀도 어려운 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단 의지 부족 논란에 대해 "데이터를 봤을 때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다. 고강도(러닝)는 조금 더 많았다. 체력적으로 (멕시코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보기로는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이는 것에 대해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가 너무 잘하려고 하고, 꼭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이나 심리적인 면, 날씨가 확 더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잘 맞지 않았던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경기에 앞서 수십 개의 상황을 준비하는데, 그 외의 돌발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처하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하지만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32강전을 치른다면) 한 3, 4일 정도 남았다. 어떻게든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