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에 충격을 안긴 남아공의 영웅 타펠로 마세코(23·리마솔)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 2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남아공 매체 '데일리 매버릭'은 25일(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리뷰 기사에서 이날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남아공에 1대0 승리를 안긴 마세코의 스토리를 담았다.
이 매체는 "마세코는 2023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남아공 대표팀 일원으로 3위 달성에 기여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회에서 입은 부상으로 그의 커리어는 정체되었다. 부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마세코는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에서 주전 자리를 잃고, 리저브팀으로 강등됐다. 그는 당시 소셜 미디어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열정이 식어가는 것 같다. 여전히 목숨 걸고 훈련하지만, 마음은 텅 비어있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지난 1월, 리마솔(키프로스)로 임대를 떠난 마세코는 2월 리마솔 유니폼을 입고 근 2년만에 공식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마세코는 당시 "662일 동안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다. 인내심과 겸손함을 배웠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젯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의미있는 밤이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남아공을 상대로 활동량에서 밀리고,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우리가 머물던 곳(과달라하라)과 비교하면 오늘은 많이 더웠다. 땀이 많이 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폭염이 경기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은 쉽지 않다라고 우려를 표했는데, 정작 남아공 선수들이 더 잘 뛰었다. 홍 감독은 "몬테레이에 너무 일찍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아공보다)하루 먼저 왔다. 아무래도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많이 차이 난 것이 (경기력에)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하루 뒤인 26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봤을 때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다. 고강도(러닝)는 조금 더 많았다. 체력적으로 (멕시코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보기로는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이는 것에 대해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가 너무 잘하려고 하고, 꼭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이나 심리적인 면, 날씨가 확 더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잘 맞지 않았던 것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축구대표팀은 이날 총 100.3km를 뛰었다. 1차전 체코전(108.3km), 2차전 멕시코전(104km)을 뛴 한국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뛴거리가 줄고 있다. 남아공(91.9km) 보단 8km 이상 더 달리고도 덜 달린 것처럼 보인 건, 그만큼 효율적으로 뛰지 못했다는 걸 방증한다.
1승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로 추락한 축구대표팀은 다른 조 결과에 32강 명운이 걸렸다. 과달라하라에 머물며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