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는 애걸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란의 주장'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가 결국 분노했다.
아미르 갈레노이에 이란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3무를 기록했다. 뉴질랜드(2대2)-벨기에(0대0)-이집트(1대1)를 상대로 각각 무스부를 기록했다. G조 3위를 기록하며 '와일드 카드'로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다. 최종 9위에 머물렀다. 이란의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타레미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미국 정부 규제로 발생한 우리 대표팀의 이동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재앙 같은 월드컵이었다. FIFA가 이곳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불행히도 시작부터 해결하지 못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란은 월드컵 참가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악화한 전쟁 상황과 비자 발급 문제로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바꿔야만 했다. 비자 발급도 쉽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축구협회 사무총장과 대표팀 단장, 미디어 담당관 등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사실상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의무 스태프 등 핵심 구성원에만 비자를 내줬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정부나 경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상의 '왕'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 우리는 스포츠 단체다"라고 했다. 이란은 경기장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정부는 이란 대표팀에 대해 경기 24시간 이내에만 미국 입국을 허용했다. 경기가 끝나는 즉시 멕시코 티후아나의 베이스 캠프로 복귀하도록 하는 이동 제한을 적용해왔다.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는 힘든 이동에 화가 난 이란 대표팀은 FIFA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미국 정부는 미국 시애틀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최종전만 이틀 전 입국을 허용했다.
타레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애걸해야 하는 처지였다. 대회 시작부터 문제를 제기해왔다. FIFA가 이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판단일 뿐이다. 절대 공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탈락하길 바란다면, 탈락하겠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은 너무 불공정하다. 우리는 이동 때문에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현장에서 우리를 도울 스태프도 부족했다.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