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패로 귀결된 2026 북중미월드컵. 눈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패스마스터'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발견은 다시 뛰어야 할 한국 축구의 중요한 발견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체코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진을 농락하는 예술적인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순간적인 상황에서 침착함 뿐만 아니라 테크닉까지 빛났던 장면.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 어울리는 득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황인범은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까지 도우면서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멕시코, 남아공전 연패로 빛이 바랬지만, 황인범이 보여준 뛰어난 볼 배급 능력과 조율 능력은 세계의 주목 받기에 충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28일(한국시각) 그동안 리그를 거쳐간 선수와 현재 소속 선수 중 이번 조별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을 조명하면서 황인범의 이름을 거론했다. 황인범은 2018시즌을 마친 뒤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해 MLS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듬해까지 밴쿠버에서 뛴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FC서울 특별 임대 및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거쳐 2024년부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활약 중이다.
MLS는 '한국은 본선 첫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으나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체코전 승리 상당 부분은 황인범의 공로가 있었다'며 '밴쿠버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그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멋진 단독 드리블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에는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까지 도우며 태극전사들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MLS는 황인범 외에도 알렉스 프리먼, 타일러 애덤스(이상 미국), 사일 라린, 네이선 살리바(이상 캐나다), 쿠초 에르난데스(콜롬비아), 엘로이 룸(퀴라소), 브라이언 구티에레스(멕시코), 페드로 비테(에콰도르), 티아고 알마다(아르헨티나), 에스미르 바이락타레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이름을 거론했다.
현재 LA FC 소속인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 대한민국 주장 완장을 차고 3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LA FC에 입단하면서 이번 북중미월드컵 활약에 올인했지만, 팀 부진 속에 대회를 일찌감치 마감하며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