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자국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조 2위로 당당히 토너먼트에 진출한 카보베르데 축구 대표팀이 성추문으로 떠들썩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았지만, 좋지 못한 사건까지 주목 받으면서 대표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는 28일(한국시각) '월드컵에서 사랑받고 있는 팀이자 40세 골키퍼 보지냐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카보베르데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카보베르데는 다음달 4일 리오넬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와의 32강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팀의 주장인 라이언 멘데스가 성범죄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멘데스는 브라질 국적자의 여성이 제기한 신고 이후 강간 혐의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수사는 아직 초기 조사 단계이며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건은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참가를 위해 오클랜드에 머물던 3월 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 브라질 국적 여성이 카보베르데 대표팀의 통역사이자 대표단 업무 지원 담당자로 고용됐고,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투숙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그녀는 업무를 위해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모임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그 자리가 단순한 팀의 친목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그녀의 방 문을 두드렸고, 멘데스가 방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폭행하고 강간했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이 여성은 입 주변의 상처와 목·엉덩이·다리 등에 생긴 상처를 촬영해 경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에서 도움을 받았으며, 그곳에서 의료 검사, 법의학 검사, 심리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뉴질랜드 경찰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호텔 CCTV 영상도 확보했다'며 '전문가 분석 결과를 기다린 뒤 기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과 그녀의 남편은 FIFA(국제축구연맹)와 카보베르데 축구협회 양측에 멘데스의 월드컵 제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끝난 뒤 경찰이 확보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사건은 뉴질랜드 법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멘데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약팀의 선전에 세계 각지에서 카보베르데를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