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홀란은 세계 최고 골잡이, 그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것!"
스탈레 솔바켄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이 1일(한국시각) 북중미월드컵 코트디부아르와의 32강전,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로 2대1 승리와 함께 16강행을 이끈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극찬했다. 홀란은 1-1의 팽팽한 흐름 속에 연장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후반 막판 문전에서 행운의 터치로 골망을 흔들며 조국 노르웨이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원샷원킬이었다. 이날 전후반 내내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에 막혀 웅크리고 있던 '에이스' 홀란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41분 파트리크 베르그의 컷백을 이어받은 홀란의 터치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빗맞은 듯한 볼이 거짓말처럼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유 공격수 디알로가 후반 교체 투입 후 동점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는 위기에 몰렸고, 가장 필요한 순간 홀란이 어김없이 번뜩이는 단 한 번의 터치로 노르웨이의 운명을 바꿨다. 조별리그 2경기 연속 멀티골에 이은 이 천금의 결승골로 홀란은 총 5골을 기록하게 됐고, 나란히 6골을 기록중인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 스웨덴과의 32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를 한 골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골든부트 전쟁이 매경기 점입가경인 가운데 홀란의 득점 페이스는 경이롭다.
홀란은 2024년 10월부터 노르웨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A매치에서 무려 1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홀란이 A매치 단 53경기 만에 60골을 달성했으며, 이는 메시보다 69경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는 77경기나 빠르게 60골 고지에 오른 기록'이라고 밝혔다.
솔바켄 감독은 "홀란이 세계 최고의 골잡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관여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전반전에 한 차례 큰 기회를 잡았고 결국 후반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홀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팀에 안정감과 냉철함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솔바켄 감독은 "사실 그가 전방 포스트 플레이 능력 면에서 매우 과소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는 단 한 번도 공을 빼앗기지 않았으며, 이런 모습은 팀에 엄청난 보탬이 된다"고 인정했다. "홀란이 조국을 위해 뛰며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홀란은 이 팀이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팀이라는 점과 동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처럼 작은 나라에서 월드컵 3경기 만에 5골을 넣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며, 모든 공은 그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절대 그 누구와도 그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신뢰를 표했다.
노르웨이는 5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노르웨이는 브라질 천적이다. 4전2승2무로 진 적이 없는 세계 유일의 팀이다. 솔바켄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 승리 직후 "노르웨이가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우리에게 역사적인 성과"라면서 "브라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오늘은 이 기쁨을 만끽하겠다. 지금 당장 새로운 경기를 분석하고 싶지는 않다. 브라질이 우승 후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브라질이 아니라 우리와 코트디부아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이번 경기에서 살아남았다면, 앞으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마도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우리는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섰는데 미국 땅을 밟은 이후 4경기 중 3경기를 승리했다. 우리 팬들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노르웨이 의회까지 장악한 '바이킹 노젓기', 일사불란한 '루르(Ror)'의 함성이 이날도 댈라스 스타디움에 물결쳤다. '바이킹 노젓기' 응원은 북중미월드컵의 대세다. 캡틴 외데고르의 능숙한 북치기, 신명나는 리듬에 맞춰 선수단과 관중이 혼연일체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