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가 해리 케인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출발은 암울했다.
민주콩고는 전반 7분 만에 브리앙 시펜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잉글랜드의 만회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에야 먹구름이 걷혔다.
해결사는 역시 케인이었다. 그는 후반 30분 헤더, 41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케인은 이번 대회 4, 5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이상 6골)를 한 골 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골(10골) 기록을 넘은 케인의 월드컵 통산 득점은 13골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웃을 수 없다. 16강전 상대가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다. 잉글랜드는 6일 오전 9시 공포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2200m에 위치한 고지대다. 잉글랜드가 아무리 객관적인 전력이 뛰어나더라도 적응은 쉽지 않다.
영국의 'BBC'는 '그 고도에서는 기압이 낮아져 공기가 희박해지고, 숨을 쉴 때마다 혈액으로 흡수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선수들에게 분명한 어려움을 초래하며, 이는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1500m 이상을 고지대라고 하지만, 고지대로 인해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2000m 이상부터다. 고지대에서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감소한다. 왕복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회복도 느리다.
멕시코는 당연히 문제 없다. 이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3경기를 치렀다. 잉글랜드는 경기 이틀 전 멕시코시티에 입성할 계획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걱정했다. 그는 "고지대가 큰 불리함이 될 것이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며 "적응에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경기 사이에 3일밖에 없다. 고지대에 적응하는 건 신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보다 낮은 1570m의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대한민국이 이미 경험했다. 고지대에서 적응에 따른 적혈구 생성을 늘리기 위해선 1~2주 동안 생활해야 한다.
투헬 감독은 "그것은 멕시코가 갖게 될 엄청난 이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에 대비하고 있다. 이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