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0대1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만큼 지휘봉을 계속 잡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면서 30승9무6패(승률 66.67%)의 성적표를 남겼다.
1973년생 마르티네즈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끌었다. 그는 2023년 1월 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역대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유로2024 예선 10경기에서 '전승 행진'으로 본선 무대에 나섰다. 비록 본선 무대에서 8강 탈락에 머물렀지만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긍정 성적을 냈다. F조에서도 4승1무1패를 기록, 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호날두는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포르투갈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에서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대1 잡고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0대1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재임 기간 호날두 기용에 대한 논란을 야기했다. 앞서 영국 언론 '더선'은 '일각에선 마르티네즈 감독이 호날두를 너무 많이 기용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대회를 마친 마르티네즈 감독은 호날두에 대해 "모범적인 주장 역할을 해와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모든 기록이 전해주지만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훌륭했다. 호날두는 축구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마지막까지 칭찬했다.
그는 "나의 계약은 오늘 끝난다.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 이사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더는 할 말이 없다. 이번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매우 자랑스럽다. 마치 내가 포르투갈 사람인 것처럼 환대받았고, 그런 느낌은 나의 즐거움이자 자부심과 책임감의 원천이었다"며 떠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