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국 축구대표팀을 끝으로 월드컵 공동 개최국 3국이 모두 탈락 고배를 마셨다.
미국은 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 참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과 더불어 이번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캐나다는 지난 5일 모로코와의 16강전에서 0대3 대패를 당했고, 멕시코는 6일 잉글랜드와 혈투 끝에 1대2로 졌다.
역대 최초 공동 개최 3국 체제로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나란히 조별리그와 32강을 통과해 각자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개최국 효과'는 16강까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까지 나서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플로린 발로건(AS모나코)의 퇴장 징계에 면죄부를 받아낸 미국은 20년 연속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함 월드컵 경기를 한 번도 '직관'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명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까지 선임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으나, 유럽의 높은 벽 앞에서 미국 축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은 전반 9분만에 샤를 데 케텔라에르(아탈란타)에게 이른 선제골을 헌납한 뒤 31분 말릭 틸만(레버쿠젠)의 프리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2분만에 데 케텔라에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을 1-2로 마쳤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되돌아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후반 12분 미국 골키퍼 맷 프리즈(뉴욕시티)의 치명적인 볼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고 벨기에의 한스 바나켄(클럽브뤼허)이 추가골을 뽑았다. 여기에 '조커' 로멜루 루카쿠(나폴리)가 후반 추가시간 48분 쐐기골을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제'해준 발로건은 득점없이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물러났다. FIFA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훼손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미국은 8강 티켓까지 놓치면서 거센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4년 한국 사령탑 후보에 올랐던 제시 마시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지난대회 4강에 빛나는 '북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를 상대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마시 감독은 '우리가 더 잘했다'며 애써 자위를 했다.
멕시코는 공동 개최국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해발 2200m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전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시전'했다.
하지만 1994년 미국대회부터 이어진 16강 징크스는 강력했다. 멕시코는 이번대회 포함 최근 10번의 대회 중 9번을 16강에서 탈락했다. 이강인 스승으로 잘 알려진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대회 전 예고한 대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아시안컵'으로 시작한 대회는 '아프리카네이션스리그'를 거쳐 '유로'로 이어지고 있다. 16강전 8경기 중 6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유럽 5개국이 벌써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같은 유럽축구연맹 소속인 스페인과 벨기에, 잉글랜드와 노르웨이가 준결승 진출권을 두고 격돌한다. 프랑스는 모로코와 맞붙는다.
8일에는 스위스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