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극적으로 32강에 올라갔어도 홍명보호는 '광탈' 가능성이 높았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7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4대1로 이겼다. 벨기에는 11일 오전 4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벨기에는 전반 9분부터 앞서갔다.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었다. 전반 31분 미국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데 케텔라에르가 벨기에를 이끌었다. 전반 33분 문전 앞에서 높은 타점으로 다시 리드를 안겼다.
후반전도 벨기에의 시간이었다. 후반 12분 미국 골키퍼 맷 프리즈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서 한스 바나켄에게 장거리 슈팅 득점이 터졌다. 미국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벨기에 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로멜로 루카쿠의 쐐기포로 벨기에의 8강행이 완성됐다.
한때 벨기에와 만나는 희망회로를 그렸던 한국 입장에서 보면 벨기에를 만나지 않아 다행인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설령 극적으로 조 3위 와일드카드를 따내 벨기에와 마주쳤다 하더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경기력을 돌아보면, 그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대회 시작 후 벨기에 역시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조별리그 내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다 뉴질랜드전에서야 득점력이 폭발했고, 황금세대의 상징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 모두 전성기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이스로 나서야 할 제레미 도쿠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존재감이 옅었다. 세대교체 시점에 놓인 벨기에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 조별리그였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역시 FIFA 랭킹 상위권다운 저력을 증명해 보였다. 뉴질랜드전에서 제대로 혈이 뚫린 모양새다. 32강전은 기적에 가까운 승리였다. 세네갈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후반 뒷심으로 3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상당한 경기력을 선보이던 미국을 상대로는 4대1 완승을 거두며 화력을 과시했다. 벨기에가 경기력 기복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뒤집는 힘만큼은 여전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수비력이 공략할 포인트였지만 한국이 이를 잘 공략했을지로 의문이다. 벨기에는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이 나오면서 수비력은 불안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보여준 수준의 경기력으로는, 승부처마다 저력을 발휘하는 벨기에를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