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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잉,프,노,스,스" 8강 중 6개국이 유럽, '원정' 북중미월드컵에서 유럽은 왜 이렇게 강한가

사진출처=FIFA
사진출처=FIFA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전통적으로 유럽 팀들은 유럽 밖에서 치러진 역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930년 이후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이 우승한 건 2010년 남아공 대회 때의 스페인과 2014년 브라질 대회 때의 독일, 단 두 번뿐었다.

그런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진다. 8일(한국시각) 확정된 8강 진출 팀 중 무려 6개 팀이 유럽국가다. 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6개국과 남미 대표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대표 모로코가 8강 라인업을 채웠다.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된 월드컵 기준, 1994년 이후로 가장 많은 유럽 국가가 8강에 올랐다.

VANCOUVER, CANADA - JULY 07: Switzerland players celebrate
VANCOUVER, CANADA - JULY 07: Switzerland players celebrate
"벨,잉,프,노,스,스" 8강 중 6개국이 유럽, '원정' 북중미월드컵에서 유럽은 왜 이렇게 강한가
epaselect epa13090291 Harry Kane (L) and Jude Bellingham (C) of England celebrate a goal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Round of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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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회 초반에는 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첫 조별리그에서 유럽 10개 팀 중 7개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 북미 지역의 무더위, 멕시코 고지대 적응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유럽 팀들은 특유의 폼을 되찾아갔다. 조별리그가 끝날 무렵 비유럽 팀들을 상대로 17승 12무 7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토너먼트에서도 각각 역경을 이겨냈다. 해리 케인의 잉글랜드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16강 맞대결이 펼쳐진 고지대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악조건을 모두 이겨냈다. 프랑스는 파라과이의 '더티 플레이(dark arts)'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고, 벨기에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공동 개최국 미국을 가볍게 제쳐냈다.

유럽은 다른 대륙보다 많은 16개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배정받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회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고 치러야 할 토너먼트 라운드가 하나 더 늘어난 상황에서도 유럽이 강세를 보인 점은 인상적이다.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탈락했고,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 멕시코, 미국 모두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벨,잉,프,노,스,스" 8강 중 6개국이 유럽, '원정' 북중미월드컵에서 유럽은 왜 이렇게 강한가
"벨,잉,프,노,스,스" 8강 중 6개국이 유럽, '원정' 북중미월드컵에서 유럽은 왜 이렇게 강한가

현재 유럽 팀들은 FIFA 랭킹 상위 8개국 중 5개국을 차지하고 있고, 이중 4개 팀이 8강에 올랐다.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고, 7골로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과 골든 부트(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건재하다. 전 잉글랜드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더운 날씨 속에서 지친 다리로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프랑스가 가진 화력을 보면 그들을 우승 후보에서 제외하기 어렵다"면서 "라얀 셰르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같은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뛸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기온 30도의 환경에서 후반 70분 이후 교체 투입된다면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 프랑스 수비수 가엘 클리시는 "내가 보기에 좋은 성적을 낼 팀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세 팀"이라고 했다. "스페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후보에 속하지만, 나는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우승을 점치겠다"라고 말했다.

"벨,잉,프,노,스,스" 8강 중 6개국이 유럽, '원정' 북중미월드컵에서 유럽은 왜 이렇게 강한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가 이 단계까지 올라온 것은 누가 봐도 그리 놀랍지 않다.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친 유럽 팀은 노르웨이, 스위스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미친 활약에 힘입어 노르웨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복귀한 월드컵 무대에서 첫 8강에 올랐다. 스위스 역시 단단한 조직력으로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뛴 콜롬비아를 승부치기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4강행을 다툰다. 야킨 스위스 감독은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스위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우리의 여정은 계속된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유럽 팀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대륙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팀을 배출해낼 수 있을지, 아르헨티나의 2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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