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과 엘링 홀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가려진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부트(득점왕)를 두고 케인과 홀란이 격돌했다.
'굴러온 돌'이었던 홀란은 '박힌 돌' 케인(30골)을 밀어내고 36골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두 '득점 기계'의 첫 경쟁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득점 레이스는 이어지지 못했다. 2023년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득점왕, 리그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두고 직접적인 경쟁이 성사될 수 없었다. 독일과 잉글랜드,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근 기록 면에서 앞서는 쪽은 케인이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147경기 146골,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득점왕으로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물론 홀란도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케인이 떠난 후 3시즌 동안 110골, EPL 득점왕도 두 차례 추가했다.
월드컵에서 다시 서로를 마주했다. 등 뒤에 같은 번호를 달았다. 북중미월드컵 최고의 '9번'을 가린다. 잉글랜드와 노르웨이는 12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4강으로 향하는 외나무다리,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득점왕 타이틀도 포기할 수 없다. 월드컵 활약은 대등하다. 케인(6골)과 홀란(7골)은 월드컵 득점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케인은 32강전에서 멀티골로 콩고민주공화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16강 멕시코전도 1골-1도움으로 활약했다. 홀란도 32강 코트디부아르, 16강 브라질을 상대로 3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선수의 발끝이 터지는 순간, 득점왕도, 4강 티켓의 주인공도 가려질 수 있다.
케인과 홀란의 대등한 기록과 달리, 잉글랜드와 노르웨이는 격차가 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8회 연속 본선에 오른 '축구 종가'는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감독 선임까지 감행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6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케인 외에도 주드 벨링엄(4골-1도움), 부카요 사카(3도움), 데클란 라이스 등 핵심 자원의 활약이 돋보인다. 반면 노르웨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의 본선 무대를 밟았다. 8강 진출마저 역대 최초다. 승부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다. 남은 여정 자체가 노르웨이의 역사다. 그럼에도 두 공격수에게 거는 기대감은 차이가 없다.
11일 오전 4시에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 황금세대의 마지막 빛이 발하고 있는 벨기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4강행을 다툰다. 8강 마지막 경기는 아르헨티나-스위스전이다. 두 팀은 12일 오전 10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충돌한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나서는 아르헨티나와 조직력과 끈기로 똘똘 뭉친 스위스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