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을 이끈 휴고 브루스 감독까지 사임했다. 따라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했던 남아공, 멕시코, 체코 4개팀의 모든 사령탑이 물러났다.
브루스 감독은 남아공을 사상 최초로 월드컵 토너먼트(32강)에 진출시켰지만 고심 끝에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 남아공축구협회는 그에게 더 맡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만 74세의 브루스는 더이상 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그는 이번 대회 전 은퇴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대회 캐나다와의 32강전에서 0대1로 패했을 때는 잔류 제안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행보를 두고 많은 추측이 오갔으나, 그는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남아공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직 지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전임 감독이었던 핏소 모시마네를 사령탑 복귀 후보로 점찍어 두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브루스 감독은 벨기에 매체 '부엣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에 잔류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남아공 대표팀의 고문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24시간 축구 일을 할 수가 없다. 이미 남아공축구협회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회장은 나를 다른 역할, 즉 고문 같은 직책으로 붙잡고 싶어 한다. 나는 이달말에 다시 돌아가 최종 작별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회장이 나에게 어떤 제안을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브루스 감독은 5년간 재임하며 남아공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 되었고, 남아공을 1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1대0으로 제압,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한국은 그 패배로 1승2패, 조별리그 탈락했다.
그는 "아내는 내가 그만두어서 기뻐하지만, 이미 내게 '나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두 달마다 몇 주 동안 남아공에 머물러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할 일이 없어서 집에서 골칫거리가 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다"고 말했다.
앞서 체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 한국 홍명보 감독, 멕시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사임했다. 멕시코는 후임 감독으로 수석코치로 일했던 라파엘 마르케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