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07년생 라민 야말(스페인)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전에서 2대1로 이겼다. 4강에선 '우승후보' 프랑스와 붙는다. 두 팀은15일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스페인은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 선봉엔 '초신성' 야말이 섰다. 야말은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아 풀타임 소화했다. 오른 측면 공격수로 출격했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벨기에 에이스' 제레미 도쿠와의 1대1 대결에서 연달아 승리를 챙기며 스페인의 공격 루트를 열었다. 전반 30분엔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해냈다. 그는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아 다니 올모에게 전달했다. 올모의 강력한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파비안 루이스가 리바운드된 공을 잡아 득점을 완성했다. 스페인이 1-0, 리드를 잡았다. 야말은 전반 40분엔 강력한 왼발슛으로 상대 옆그물을 때리기도 했다. 또한, 야말은 상황에 따라선 밑으로 내려와 수비에도 적극 관여했다. 그는 경기 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POTM)에 선정됐다.
그야말로 야말은 자신의 재능을 번뜩였다. 야말은 2023년 4월 FC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기록인 15세 290일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전(16세 38일)과 득점(16세 87일) 기록을 새로 썼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무서운 10대'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2025년 3월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4~2025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야말은 17세 241일의 나이로 역대 UCL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페인 축구 역사도 줄줄이 새로 썼다. 야말은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유로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기록도 작성했다.
야말은 자타공인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5~202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6골-11도움을 기록하며 FC바르셀로나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비야레알과의 홈경기에선 만 18세 230일의 나이로 혼자 세 골을 넣었다. 스페인 무대 '21세기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도 작성했다. 다만,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월드컵 출전에 대한 물음표도 붙었다.
우려를 깨고 야말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대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야말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골 맛'을 봤다. 그는 이제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재능을 입증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