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프랑스의 월드컵 꿈이 무너진 날, 감독과 선수단의 반응은 완전히 엇갈렸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프랑스는 3,4위전으로 향한다.
전반 22분 마르크 쿠쿠레야의 크로스 상황에서 프랑스 수비수 뤼카 디뉴가 라민 야말에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에는 페드로 포로가 다니 올모와 주고받은 원투 패스 끝에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디디에 데샹 감독은 판정 불만을 쏟아낸 반면, 라얀 셰르키와 킬리안 음바페 등 선수들은 심판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패인을 찾았다. 데샹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충격이 크다. 경기를 잘 통제한 스페인에 비해 우리가 기술적인 면에서 한 수 아래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잘못이 먼저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심판을 저격했다.
그는 엘살바도르 출신 이반 바르톤 주심을 겨냥해 "우리가 졌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라면서도 "과연 이 심판이 월드컵 준결승을 관장할 수준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상 자격 논란을 제기했다. "우리가 졌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판정과 관련해) 여러 상황이 있었다"고 작심 발언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의 진단은 달랐다. 셰르키는 "엄청난 실망감"이라며 "심판에게 진 것도, 스페인에 진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 자신에게 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탈락시킬 수 있는 유일한 팀은 우리 자신뿐이었다"며 부진의 책임을 판정이 아닌 경기력에서 찾았다. 무엇이 부족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경합에서도 모두 졌다"며 내부에서 문제를 진단했다.
음바페 역시 판정이 아닌 전술적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2대3으로 압박했다. 거기서부터 완전히 꼬였다"며 "스페인을 상대로는 맨투맨 압박이 필수적이었다"며 전술적인 패착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감독은 판정으로 화살을 돌렸지만, 정작 그라운드의 주인공들은 판정이 패인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